어디까지나 제가 워낙 ㅎㅎ 오즈의 마법사를 좋아해서 주석 달린 오즈의 마법사를 구입해서 보기도 했고, 최근에도 헐리우드에서 최초로 만들었던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보기도 해서 한 번 적어보는 이야기입니다.
놉을 개봉 당일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이후 여러 무코님덜 리뷰를 보면서 "아 저런 관점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는데요, 저는 여러 방식의 해석 중 아직 나오지 않은 m, 이른바 에머럴드의 시점으로 "오즈의 마법사"와의 연관점을 찾아본 "놉" 이야기를 살짝 올려볼까 합니다.
m의 정확한 이름은 에머럴드입니다. 처음 이 이름을 보았을 때, 저는 바로 "the wonderful wizard of oz" 즉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즈의 마법사" 내용은 잘 아시겠지만서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캔저스에 살던 도로시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마법의 대륙에 떨어집니다. 그런데 우연히 도로시는 떨어지면서 나쁜 마녀를 죽이고, 그 마녀가 신었던 신발을 신게 됩니다. 이후 도로시는 이 신발을 신고 노란 벽돌길을 따라 걸어가며 각기 바라는 것이 있는 양철사냥꾼, 허수아비, 사자를 만납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이런 도로시와 그의 친구들이 오즈에 도착한 후, 오즈의 명령으로 서쪽 마녀를 물리치러 갑니다. 그곳에서 서쪽 마녀를 물리치고 난 후, 도로시와 친구들은 오즈의 마법사와 만나는데요, 알고 보니 오즈의 마법사는 그냥 발명가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도움으로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에 성공합니다.
제가 "놉"을 보며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린 이유는 가장 먼저 "에머럴드"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에머럴드의 이름이, 에머럴드 시티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죠. (더불어 일전 수퍼내추럴이었던가요, 미드에서 도로시를 레즈비언으로 설정하고 캐릭터로 등장시킨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프의 캐릭터인데요, 주프는 "진 재킷"을 불러모으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놀아동산의 형태에서 자꾸 "오즈의 성과 그의 가짜 마법쇼"가 떠오르더라고요. 또 그런 그와 과거의 침팬치 사건은 서쪽 마녀가 데리고 다니던 날개달린 원숭이들이 떠오르고요. (그리고 그가 간직하는 신발 한짝은 도로시가 나쁜 마녀를 죽인 후 에머럴드 시티로 갈 때에 신고 가는 붉은 구두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야깃속에서 도로시의 모험 동지들을 떠올릴 법한 인물들, 동물 역시 있습니다. 머리가 가득 차길 바라는 허수아비는 어딘지 모르게 엔젤과 닮은 꼴이고, 용기를 갖고 싶은 사자는 현실 생활에서 전전긍긍하는 OJ와 닮은 꼴이고요, 마음을 갖고 싶은 양철사냥꾼은 촬영감독 아저씨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도로시의 멍멍이 친구는 말 친구를 닮았죠.
마지막으로 진자켓. 진자켓(마녀)은 토네이도를 끌고 나타나죠...? 그를 통해서 에머럴드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지금껏 알았던 현실과 다른 세계"를 목도합니다. 이후 에머럴드는 OJ를 비롯하여 친구들과 함께 이런 진자켓(서쪽 마녀로 볼 수 있죠)을 도로시처럼, 에머럴드가 마지막에 가장 큰 활약을 하며 물리치고 결국 모두 살아남아(!) 본래의 세계, 즉 집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런 식의 생각을 해본 이유는, "오즈의 마법사"가 무려 14권까지 되는 시리즈(!)이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감독이 정말 "오즈의 마법사"에서 조금이라도 영감을 받았다면 속편이 슝슝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에요.
조금이나마 새로운 시점으로 "놉"을 느끼셨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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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creenrant.com/nope-movie-easter-eggs-references/
글을 올리고 보니 이미 레퍼런스로 해외에서 언급된 적이 있었네요. ㅎㅎㅎ 억측이 아니었다니 신기합니다. 정말 2 나올 수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