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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소재에 대한 감상으로 유추될 수 있는 부분까지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읽지 않길 권합니다.)

 

 

# 시놉시스 

 

가족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가족은 물음표에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이 여름 우리가 꺼내 보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비밀의 언덕 5.jpg

 

# 강요되는 질문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엔 새 학년이 되면 교사가 '가정환경조사서'라는 걸 나눠 줬고 가족 관계, 부모의 직업, 학력, 수입, 종교 등의 민감 정보들을 쓰게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인권침해지만 그 종이 한 장이 첫 소개나 다름 없었고 혹시라도 차별이나 불이익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당사자도 부모도 굳이 알리기 싫은 내용까지 채워서 냈죠. 사람은 누구나 속이려는 마음까진 없어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강요받는 질문들은 쉽게 거짓말을 만들어내요. 자의식이 생기고 또래 집단과의 비교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아이에게는 더더욱 그렇죠. 

 

 

비밀의 언덕 1.jpg

 

# 부끄러운 마음에 나를 포장하던 기억들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혹은 남들과 다른 게 두려워서 자신을 포장하던 기억은 아마 대부분 있을 거예요. 나를 꾸며낸다는 건 적극적인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보여주고 싶은 단편적인 것들만 드러내고 중요한 건 숨기는 방식도 흔하니까요. 다른 모습이 싫어서 평범함을 가장하기도 하고, 관심을 원해서 좋은 모습만을 전시하려고 애쓰기도 하고... 또래 집단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어린 시절에 그렇다기엔 다 자란 어른들이라고 다를까 싶어요. 흔한 SNS를 안 하는 이유도 삶의 좋은 부분만을 전시하고 싶어하는 내 모습이 싫었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그 마음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해서 좋았어요.

 

 

비밀의 언덕 4.jpg

 

# 솔직한 글쓰기

 

초등학생 시절엔 교내 글짓기 대회 같은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땐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니까 그 많은 빈칸을 어떻게 채워야 할 지 몰라서 아득한 기분이었어요. 가끔 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상자에서 글짓기 대회에서 받은 상장이나 시가 담긴 액자, 학급 문집 같은 걸 보게 되면 부끄러워서 막 몸이 가려운 느낌이 들어요ㅋㅋ 어른들이 좋아할 말을 잘도 꾸며내서 썼구나 싶고(...) 근데 그래서 지금은 솔직한 글을 쓰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혼자만 보는 다이어리에도 진심만을 썼다고 말하기 어려우니까요.

 

비밀의 언덕은 숨김과 드러냄을 보여주는 인물 둘을 대비하는데 그 둘을 통해서 같은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계속 곱씹게 만들어요. 한쪽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갈등 상황에서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모습도 적당히 현실감 있어서 공감하면서 봤어요.

 

 

 

# 비밀의 언덕이 특히 좋았던 점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선역과 악역의 구분이 없고 다들 저마다의 장점과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면면이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보완되기도 하는데 그 점을 세밀하게 잘 묘사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한 인물의 시선과 함께 여러 사람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는 부분이 있는데, 같은 상황도 누가 어떤 시기에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줘서 그 장면이 가장 와닿았어요. 지금 내가 보고 판단하는 것들이 얼마나 얄팍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었구요.

 

 

 

 

+

명은이가 '소리도 없이'의 이 아이였다니ㅋㅋ 역시 아이들은 금방 자라네요 개봉 기다리고 있는 past lives에도 문승아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던데 그 연기도 얼른 보고싶어요

 

소리도 없이 - 문승아.jpg

 


profile 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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