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
몇 년 주기로 한번씩 보는 영환데 볼 때마다 참 좋고 극장에서는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살인의 추억와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굉장히 다른 스타일의 스릴러 영화인데 연출과 편집, 배우들의 연기력(제이크 질렌할, 로다주, 마크 러팔로 등), 촘촘한 각본, 적지만 확실한 서스펜스, 허탈하고 무기력한 분위기 등등 여러 부분들이 정말 봐도봐도 탁월합니다.
연쇄 살인마 소재 영화의 장르적인 쾌감보다는 조금 더 담담하고 세밀하게 사건을 다뤄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162분이라는 시간동안 마치 저도 그들과 수사를 함께 하는 것 같이 깊이 몰입해서 보게 되는 걸작이었습니다.
샤이닝, 디파티드, 조디악으로 이어지는 이번 워너 필소 라인업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별점 : 5 / 5
<비밀의 언덕>
믿고 보는 경기인디시네마픽 독립영화입니다. 어렸을 때 가족과 가정 환경에 대한 부끄러움, 열등감, 그로 인한 질투심을 한번이라도 느끼셨던 분이라면 나름 공감하면서 볼수 있는 소재와 아날로그적인 글쓰기를 그에 활용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는 마치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옮겨놓은 일기장을 보는 듯 합니다. 어릴때 해봤을법한 소소한 고민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그를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성장과 가족에 대한 성찰도 잘 담아냈습니다.
특히 극 중에서 이명은 역을 연기한 문승아 배우님이 다양한 감정 변화 연기를 잘해줬고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예민한 심리 표현을 잘해줘서 몰입이 잘되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96년도쯤에 학교를 다니셨던 분들이라면 향수를 불러올만한 요소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흔적들이 보기 좋았고 따뜻하고 여운깊은 영화였습니다. 다만 명은이의 어떤 행동들은 너무 과감해서 공감이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고 특정 부분의 개연성이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옛 추억이 담긴 잔잔한 느낌의 독립 영화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별점 : 3.5 / 5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와 하늘의 유토피아>
아무래도 도라에몽의 극장판인만큼 주 타겟 연령층이 다소 낮아 살짝 유치한건 사실입니다. 매력적이면서 입체적인 새 캐릭터들, 작화의 퀄리티, 하늘과 비행을 담은 소재, 캐릭터간의 감정적인 부분을 잘 보여준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기엔 이야기가 어디서 많이본 듯한게 예측 가능한 부분이 너무 많았고 개연성도 걸리는 부분이 많은게 아쉬었습니다. 어린 관객들이 많은 영화지만 정작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인들이 공감할 부분이 많습니다. 바뀐 현재의 도라에몽 성우도 아무래도 예전의 문남숙 성우와 비교하면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긴 합니다. (도라에몽 성우가 워낙 목이 많이 갈려서 교체가 여러번 되었긴 합니다..) 그냥 저냥 무난하게 본 극장판이었고 평소에 도라에몽 좋아하신다면 가볍게 볼만할 듯 합니다.
별점 : 2.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