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저는 성평등을 주장하고 페미니즘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방식은 반대합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출 : 10
연기 : 10
스토리 : 1
연출은 참 좋았다. 바비 하우스를 10배 키워서 현실에 그대로 재현한 듯한 핑키핑키한 바비랜드도, 루즈할 겨를 없이 유치하지만 참신한 연출들도 좋았다. 바비랜드가 실존한다면 딱 이랬을 듯 하다.
하지만 이 파스텔톤 핑크색 도화지에 감독은 진한 보라색을 덧칠한다. 래티컬 페미니스트라는 보라색을 말이다.
중반까지는 남성우월주의도 여성우월주의도 모두 비판하는 듯이 진행된다. 현실세계에서 샤샤가 바비를 처음 만날 때 남성주의나 불합리한 제도가 아닌 같은 여성인 바비를 비난하는 장면이나, 켄이 단지 남자라는 자부심 하나로 전문직을 맡으려하지만 자격증(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장면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스토리는 130% 래디컬 페미니즘으로 꺽인다.
모든 남자는 바보 스윗남 또는 바보 마초남으로 나오고, 성차별의 원인을 제도가 아닌 가부장제로만 지정한다.
그리곤 결국 결말은 바비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권력을 차지하고 켄은 '그냥 켄'이 아닌 '바비, 그리고 켄'으로 돌아간다.
처음부터 노선을 확실히하고 마케팅에도 밝혔다면 애초에 피해가던가 감안하고 봤을텐데, 영화 중반까지 모호하게 숨기니 솔직히 불쾌하다.
영악하게 잘만든 극단적인 성차별 조장 선전영화라고 생각한다.
#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