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별다른 정보 없이 보러 갔다가 뒤통수 한대 맞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꽤 자극적이고 충격적입니다.
평범한 드라마처럼 느릿느릿 차분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그 안에서 다루는 소재들이 치매, 가정폭력, 거짓, 부적절한 관계, 장애, 죽음, 살인까지 확장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이 너무 극단으로 치닫기 때문에 일종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왜 저런 걸 보여주지? 그래서 뭘 느끼라고?' 싶은 누군가에겐, 불편한 거부반응이 당연히 생기겠고
'영화가 나약한 인물 본성의 탐구를 의도했나?' 싶은 누군가에겐, 강렬함으로 다가올수도 있지 싶었네요
갠적으론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을 위해 극단적인 상황과 설정이 과하지 않았나? 싶긴 했는데...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쉽게 무너지고, 결점 투성이에 나약한 존재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영화가 의도한? 절망의 굴레에 빠져 무너져 내리는 삶의 느낌이 와 닿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다들 뛰어났고...
느릿하고 천천히 서스펜스를 쌓아가는 영화의 만듬새가 괜찮아서 관람내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