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SF영화 '유랑지구2'와 '문맨'이 한국에서 개봉되었고 공교롭게 다 달을 배경에 삼아 스토리를 벌어졌습니다.
'더 문'은 기술면에서 지지 않습니다. 일부 후기에서 부족함이 존재한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 충분히 훌륭하고 좋았습니다. 근데 스토리나 영화의 완성도는 이 3편 중 가장 안 좋습니다.
솔직히 제가 20분 보고 벌써 퇴장하고 싶은 마음을 생겼습니다. 불필요한 대사와 장면 때문에 시너지는 전혀 없고, 시간만 늘고 있습니다. 두개의 스토리라인으로 갈라서 서사하는 이유도 의문입니다. 우주가 집 앞 놀이터도 아니고 주인공도 우주비행사인데, 그런 방식 사용해서 강제적으로 두개의 스토리라인 유지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 불호고, 배우의 연기도 무색할 정도로 캐릭터도 비호감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신파는 과합니다. 지난 작품 '신과 함께'에서는 그래도 결말에 집중하고 자연스러워서, 저도 극장에서 보면서 펑펑 울었는데. 이번은 마치 작정한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도때도 없이 틈만 보이면 넣습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이 부분들은 받쳐주는 베이스도 거의 없고 대사도 거의 안 들려서, 그 장면들 나올 때마다 당황스럽고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미션 수행할 때나 스케일 큰 장면에서 전문용어 한바가지 넣었는데, 여기서도 하나도 안 들립니다. 사운드믹싱 아예 안 한지 의심할 정도로 귀가 아프고 피로감이 쌓입니다.
제가 작년 여름에 '외계+인'를 너무 재밌게 보고 제 기준 2022년 가장 좋은 한국영화이기 때문에, 저의 특이한 취향과 맞을까 싶으면서 봤는데, '비상선언'보다 더 재미없습니다.
'비상'은 그래도 반은 별 5개 줄 수 있는데, '더문'은 몇개의 장면에서만 기술력 고려해서 별 5개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행은 어렵고, '외계+인'보다 더 처참하게 패배하고 쓴 맛을 볼 것 같습니다.
거대한 자본 모으고 좋은 배우과 좋은 CG 가지고 고작 이런 것 만든다니... 김용화 감독의 재능은 지금은 아마 사라진 것 같아요.
오... 전 유랑지구2 재밌게 보고, 외계+인이랑 비상선언(앞부분 한정)도 나름 잘 즐기는 편이라...
더문도 기대치 내려놓음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정도인가요?
일단 아맥말고 일반관으로 바꿔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