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라는 영화.
개봉 당시에도 AI와의 어쩌고
에서 제 관심은 끝나버렸던 것 같습니다.
뼛속까지 문과라 AI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서부터 관심은 식었드랬죠.ㅎㅎ
그런데 리미티드 티켓은 힘은 컸습니다.
리티의 영롱함에 이끌려서 실관람을 했지요.
그간 이 영화가 인생영화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리티도 아름답고해서 영화자체도 잘 감상해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에 AI와 교감을 한다는 것에 전혀 공감을 못했습니다. 실체가 없잖아요.
그래서 테오도르가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에 전혀 이입이 안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사만다가, 아니 정확하게는!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만으로도 이렇게 섹시하고 매력적이며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결국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사랑하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건 설정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스칼레 요한슨을 받아들인 것같습니다.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과만 교감한 게 아니라고, 자신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만다의 말에 실망한 테오도르.
그러나 이번에는 실망한 테오도르가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간 사만다와 나누었던 가슴충만한 교감은 다 뭔가요? 사만다는 한순간도 테오도르에게 소홀했던 순간이 없었습니다! 바람과 다르죠.
그것이 오롯이 자기만을 향해야 하나? 끝까지 몰랐다면 괜찮았나? 알게된 게 중요한 문제인가? 이게 바람처럼 나를 기만하는 문제인가? 사랑은 일대일이어야만 하는가?
그래서 결국 이 질문이 남네요.
결국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떤 게 내가 생각하는, 인정할 수 있는 사랑일까?
질문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의 틀안에 있어 주기를 바란 남자.
그녀는 자신의 틀안에 영원히 있을수 있는 존재였죠.
그래서 자신의 감정도 공유하고.
하지만 다른 이들과도 대화하고 사랑하는 그녀.
나만의 것이 아닌 그녀.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하는 그녀.
그녀가 떠나고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변화를 받아드리는 남자.
쓰다보니 더 봐야지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