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박보영님 나오신 <너의 결혼식>이란 것만 알고 봤는데, 제가 원작을 안 본 이유중 하나가 제목 자체가 스포라서 안본 것이었고, <여름날 우리> 역시 원작때문에 스포당하고 보는 것인데.. '여름방학 행사!'로 티켓값 엄청 싸게 뿌려서 봤습니다.
아무튼 상영관 평균 연령이 스무살도 안됨 +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진풍경이 펼쳐졌고, 중딩으로 추정되는 여자애들한테 전후좌우로 완전 포위되어 사람없는 다른 곳으로 자리 옮기지도 못한채 꼼짝 못하고 갇혀서 관람했어요.
허광환 배우의 연기가 엄청나서 미모의 여주를 연기력만으로 압살하는 분위기여서, <너의 결혼식> 포스터와 트레일러에서 박보영 원툴이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였고, 여주 얼굴 보여줄때마다 '산다라박' 생각나는 도플갱어급 얼굴이었어요.
영화만큼의 아련한 첫사랑의 경험은 아니지만.. 숫기도 없고 용기도 없어서 차마 고백 못하고 조용히 흘려보냈던.. 너무 예쁘고 청순했던.. 인기가 많았던.. 그사람.. 베프로만 지냈던 그사람.. 생각이 많이 나는 영화였어요.
끝나고 절 포위한 여자애들 반응을 보니.. ㅋㅋ
예상은 했지만 아직 애들이라 그냥 재밌다로 끝!
"그래.. 우리 조카님들.. 삼촌 나가게 길막한거 좀 비켜주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나서 추억 많이 만들고, 연애 많이들 해라."
애들한테도 취향저격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