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비공식>콘크리트=밀수>더문
후기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1. 비공식작전
- 처음부터 끝까지 늘어지는 부분 없이 계속 흥미로웠고, 만족도도 큼
- 모가디슈와 교섭 둘다 안 봐서 그런지, 중동 배경이 신선하고 놀랍기만 했습니다.
카체이싱에서 이런 막장 처음 보고 ㅋㅋ 미임파 데드레코닝과 비교해도 재밌습니다. 액션도 정성 들여 찍은 느낌
- 아는 맛이 더 맛있는 거 아닌가요?
저 역시 뻔하지 않을까 했는데 뻔한 부분도 좋았어요. 물론 아는 맛+@입니다.
- 일부 실화라는 점에서 무게가 느껴짐. 제목은 확실히 '피랍'이 더 어울림
- 매일 이 영화가 흥행하길 기도하면서 박스오피스 체크합니다...
감독님과 배우분들도 기운 내시길 ㅠㅠ 부족함 없이 잘 만드셨다고요.
2. 콘크리트 유토피아
- 오프닝 시퀀스가 매우 좋습니다.
- 우르릉쾅쾅 재난 장면 왜 이렇게 안 보여주고 아끼나요? 실망이 큽니다.
- 중간까지는 너무 재미있었는데, 용두사미가 되어 버립니다.
세계관을 잘 만들어 놓고서 충분히 살리지 못했어요.
개개인의 서사에 완결이 필요했고, 더욱 임팩트 있는 전개도 가능했을 텐데, 드라마라면 나았을지도. 드라마도 만듭시다!
- 전단지를 본 첫인상은 '칙칙한 데서 서로 싸우는 거 보기 피곤한데...' 였는데, 궁금해서 기어코 보게 만드는 참신한 설정, 그리고 연기의 신 이병헌의 승리.
- 지금 현실과 연결된 공감 요소가 많아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듯
중반에 좀 지루한 구간이 있었지만,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 아무도 움직이지 않더군요.
3. 밀수
- 관람 후 만족도는 '콘유'보다 높지만, 이런 B급 감성을 안 좋아해서 동급이나 3위로 뒀습니다.
양아치들의 날티나는 모습과 피 튀기는 잔혹 액션이요. 어쩐지 죄책감 들고 나까지 아픈 느낌...
하지만 그게 감독님 주특기인 만큼 기깔나게 찍으셨더라고요.
중반까지 늘어지다가 팟 하고 모드가 바뀌듯 가속도가 붙습니다.
- 70년대 무드도 저한테는 불호였지만, 영화가 흥행하길래 궁금해서 봤습니다. 오글거렸지만 음악은 좋았습니다.
- PC니 뭐니 억지로 욱여넣지 않아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여성 주인공들의 활약을 넣을 수 있는데, 디즈니는 왜 이렇게 안 할까요.
-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잡을 수 있는 치트키를 동시에 쓴 영리함도 흥행 비결로 보입니다. 여름에 딱이었고요.
4. 더 문
- 지루한 초반 30분을 참고 견디면 우주 액션이 볼만합니다. CG티가 나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같은 감정을 같은 정도로 표출하며, 만약 동조하지 않으면 빌런이 됩니다. MBTI도 전부 같을까요?
인도주의 정신이 틀린 건 아닌데, 뭔가 비현실적인 연출에 거부감이 들고, 공산주의 국가의 프로파간다 영화같기도... 어찌 보면 무서운 재능입니다.
콘유에서는 이런 연출이 블랙 코미디로 사용되었죠.
- 어린이를 위해 스토리랑 캐릭터 모두 단순하게 했다고 생각하면 백퍼 납득됩니다.
실제로 관객석엔 어린이 동반한 가족이 많았고, 후기 보니 어린이들이 좋아했다고 하네요.
- 그러니까 다양성 측면에서, 김용화 감독님과 CJ식 가족영화가 추구하는 진부한 스타일의 영화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어른들의 판단으로 결과는 정해진 모양입니다.
추석에 개봉했으면 흥행했을지... 생각보다 괜찮았거든요.
작년 BIG4 는 비상선언 빼고 다 졸면서 봤는데 올해는 라인업이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퀄리티도 높아졌고요.
네 편 다 관객석이 꽉 찬 상태에서 제정신으로 관람했고, 관객 반응도 좋았습니다.
모두 잘됐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네요. 첫 주에 관객 동원이 안 되면 신작에 밀려 가차 없이 빠지는 상영관수가 야속할 따름입니다.
그전까진 믿고 거르는 한국영화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ㅠㅠ
한국영화 최고다 화이팅!!
(광복절이니까 국뽕 마무리도 괜찮죠!)
#비공식작전 #콘크리트유토피아 #밀수 #더문
더문이 아이들은 좋아하는군요?! 호오....
(그나저나 우주센터 MBTI는 다들 극강의 F만 모아놓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