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단히 잘만든 영화를 봤네요. 어떻게 전기영화를 이렇게 기똥차게 만들수 있는지...
어 형이야~라고 말하는듯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경력의 집대성을 제대로 보여줬고 최고작 반열에 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완성도였습니다.
물론 3시간이 2시간 같다 정도로 짧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크게 지루함 없이 봤고 연출, 편집, 각본, 연기력, 음악 등등 전체적으로 영화의 체급이 너무 높았습니다. 전기 영화의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들과 주조연 할 것없이 굉장한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는 마치 기가 빨리는 스릴러를 보는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또한 흑백/컬러의 화면 전환과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는 편집은 이야기에 더 긴장감을 주면서 흥미롭게 해줬으며 오펜하이머 1인칭 시점으로 작성한 각본은 오펜하이머의 인물의 내면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면서 엄청난 몰입감을 주게 했습니다. 보면서 소름이 돋은 부분도 많았고 영화가 끝나고는 저도 모르게 와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박수를 치고 싶었습니다 (바로 특전때문에 사람들 우르르 나가서 좀 아쉬웠습니다)
오펜하이머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게될지 저 스스로에게 무서워집니다. 끝나고 곰씹어 생각할만한 점도 정말 많아서 같이 본 친구하고 몇시간을 영화에 대해서 토론 비슷하게 이야기를 했네요
물론 오락성이나 대중성은 다른 놀란 영화들보다 살짝 떨어지고 대사와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헷갈리거나 정신없을만한 부분도 충분히 있으며 긴 런닝타임으로 인하여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 역사나 인물들에 대한 배경지식의 정도에 따라 영화의 재미를 더 느낄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용아맥 J열 중블에서 봤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풀아맥 화면은 전혀 부족함없이 나와줬고 분량도 만족했지만 아무래도 블록버스터나 액션영화가 아닌만큼 확장비가 크게 나온 장면들이 인터스텔라나 덩케르크같이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할만한 장면의 수는 적었다고 생각듭니다. 그래도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만큼 용아맥이 오펜하이머 관람에 있어서는 최고의 포맷인건 확실합니다. 무조건 용아맥가서 보세요.
별점: 5 / 5
조조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