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 첫회차로 영화 <오펜하이머> 관람했는데 전 전체적으로 그냥 쏘쏘하다라고 느꼈네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장기인 교차편집 연출로 시점을 달리해가며 핵폭탄 개발을 진두지휘한 한 과학자의 상황과 심리를 심도깊게 쫓아가는데, 솔직히 이 연출이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효과적이었냐 생각하면 전 아닌 것 같아요. 후반부 내용을 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장치라는 인위적인 느낌이 (다른 놀란영화들보다) 더 강했고 그 내용들마저도 제겐 크게 극적으로 와닿지 않았고요.
관련인물들이 많고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엮이기 때문에 더더욱 직관적으로 보여야 관객이 좀더 흥미롭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될 것 같은데, 압축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어려움은 알겠지만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연출방식은 아니었단 생각입니다.
핵폭탄 개발과정과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던 시기에 대한 흥미 덕분에 몰입하며 보긴 했는데 그마저도 후반부 특정장면 이후 텐션이 훅 떨어졌어요.
시종일관 장엄하고 긴장감있게 흐르던 배경음악은 점점 투머치 과잉 아닌가 싶었구요.
대신 출연배우들의 연기 보는 재미는 정말 탁월하게 좋아서 영화의 맛을 살려주는 데에 톡톡히 일조했네요.
너무 불호로 보이게 쓴 것 같은데 놀란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좀더 많았단 거지 영화가 별로였다는 건 아니고 장단점 따져 상쇄되어 제겐 그냥 쏘쏘한, 배우연기들은 정말 볼만한 영화가 됐네요ㅎ
아이맥스로 한번 본 걸로 만족합니다ㅋ
관람일 : 2023년 8월 15일 (☆3)
p.s.놀란영화 이미지는 한정적이라 굿즈들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했는데 후가공 등으로 붉은색감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서 다 만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