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에 관한 이야기
무코님들은 사진... 좋아하시나요 ? (짱구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사랑합니다 ~ >_<) 그래서인지 영화속에 '사진'이라는 소재가 활용되었거나, 혹은 이에대한 이야기라면... 가슴이 찰칵찰칵하고, 사진을 두근두근 찍어보고픈 환상에 빠지곤하죠.
물론 스마트기기와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기술적인 찰라의 손동작, 인화의 인내심, 필름이라는 한정된 자원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면.서. SNS로 공유하죠. 우리는 그렇게 '삶'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기억'을 '기록'하고 있어요.
영화에서는, 기억을 기록하는 다양한 매체들이 있죠. 대표적으로 사진(일본영화 연애사진(2004),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2007)), 영화필름 (시네마 천국(1990)), 어느 누군가의 일기장 or 메모 or 편지 or 낙서? (일본영화 러브레터(1999)). 과연 한국영화 <너의 순간>은 '사진'을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걸까요 ???
2. 찰칵찰칵 + 수면 ASMR + 사르르 착
아날로그 사진기에서, '순간'을 찍음과 함께 들려오는 '찰칵찰칵' 소리. 이야기의 중요한 '의미'로 사용되는 '철썩철썩' 파도소리. (때로는 평온하게, 때로는 무섭게도 들리던 파도소리) 캠핑카 밖, (맥주를 마시며 야영할 때), 뭔가 심심하다 싶었는데... 후에는 파도소리와 함께 벌레우는 소리까지 !!! ( 에엥~? 이건 완전 수면 ASMR ??? ) ^^;
이야기의 중반부쯤 특정장면에서 흐르는 '섬집아기'는 참 예뻤어요. 후반부 사진슬라이더가 스크린에 영사되는 소리 '사르르 착~ 사르르~ 착 ~'도 기억에 남고요.
3. 개 연 성 VS 우 연 성
이 영화에서 '개연성'은 살며시 접어두고, 관람하시는게 좋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개연성을 따지고 보기 시작하면, WHY?라는 의구심에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ㅠㅠ
- Why ? 그녀는... 지갑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뜬금없이? 초면인 그에게 재워달라고 했을까요 ? 그녀는 우렁각시 ? (동화버젼???)
- Why ? 그는... 대나무숲에서, 그녀가 했던 말들(환청)을 들을 수 있었던 걸까요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코믹버젼???)
- Why ? 그녀는 떠났을까요... 돌아보면, 언제나 그곳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면... 무슨 공포영화인가요 ? 순간 흠칫흠칫 ! (공포버젼???)
재미있는 점은, 개연성과 반대로,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우연하게도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고요. 반면 그는, 철저하게 준비되고, 의도된 사진만이 아름답다고 하죠.
4. 인물간의 거리감
그와 그녀의 거리감이 여러 앵글로 잡혔던게, 좋았어요. 하나, 시네마코프비 스크린의 끝에서 끝까지(수평적 구조, 해변가) 그와 그녀의 거리감 or 사진을 찍으려는 모습들. 둘, 그녀를 중심으로 빙빙 돌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찰칵찰칵하는 순간의 거리감.
캠핑카라는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영화 스크린의 너비의 반 정도의 거리감 (살짝 수직적인 구조) 그녀는 말하죠. "우리는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그가 그녀를 강제로 혼내주기? 위해, 거리감을 '파괴'하며 억지로 밀착된 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굉장한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여튼 이 이야기의 남자와 여자 사이의 거리감은 감정의 색상뿐만이 아니라, 사진을 찍기위한 하나의 의식?이기에, 여러 감정이 보이더라구여 ! @_@
5. 무코님들에게 ...
예전에 읽었던 동화책에서, 물고기가 어린소년에게 말합니다.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어른들은 착한 사람들이란다." 사진기가 뭐냐는 어린소년의 질문에, "사진기는 시간을 찍는 기계란다"라고 대답하죠. (당시 이 표현들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삶?'에대해 알게된것 중 하나가 있는데요. 요즘엔, SNS에 너무나 멋있고, 예쁜 사람들의 사진들이 정~말~ 정말~ 많아요. 물론 '살짝' 자랑하기 위해 유행따라 올리는 사진들도 많지만... 여행사진이라든지 가족사진이라든지,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라든지,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사진들도 분명 있어요.
그런 사진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사진의 '거리감'을 넘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감정이 보이는거 같아요. 이처럼 행복한 순간을 담으려는, 사진찍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빛으로 충만할까라는...
사실, <너의 순간>이라는 영화리뷰를 무코에 쓸까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죠. 흥행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영화이고, 리뷰를 찾는 사람도 없을듯 싶기에... 흠... 하지만, 혹시나 '사진'을 좋아하시는 무코님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이런 소재의 작은 영화?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지않을까요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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