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는 한 가정에 어떠한 사건이 터지고 그로 인해 수수께끼의 남자의 정체를 추적하는 미스테리 영화입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서늘하면서 담담하기도 하고 잔잔한 템포로 전개되어 미스테리 추적 장르의 대중적인 재미는 다소 부족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추적하는 인물, 추적해야 하는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을 입체적이면서 설득력있게 잘 그려냈고 츠마부키 사토시와 엔도 사쿠라 등 다양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텍스트 -> 스크린화를 잘한 것 같다고 생각들만큼 섬세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연출, 각본도 좋았고 보는이로 하여금 공감과 흥미진진함을 이끌어내는 과정도 좋았습니다. 결말도 인상적이어서 생각보다 진한 여운을 안겨줍니다.
보고 나니 한글 제목과 포스터가 영화 전체를 관통할만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듭니다. 롯데시네마 단독개봉이라는게 아쉬울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고 인간 관계, 정체성, 빨간약의 진실 등 곰씹어볼 요소도 충분히 있습니다. 보실 계획이라면 예고편, 시놉시스도 보지 말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별점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