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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묘하네요...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잔잔하게 여운이 남아있는...

 

독일의 역사를 알고 봤다면 훨씬 재밌게 봤을 것 같아요... 분명 영화 내내 이야기 하는걸 보면 뭔가 은유적인게 있을텐데 지식이 하나도 없으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끝나고 나가면서 운디네 검색했더니 물의 정령이 뜬게 제일 소름돋았네요...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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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ashira 2023.09.02 13:12

    엇... 저 나름 전공자라 베를린 도시/건축 정보글을 주말 중에 작성하려 했었습니다. ㅎㅎ
    저도 빨리 시간내서 운디네 다시 보러가고 싶네요. ㅜㅜ

  • @Nashira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2 13:29
    무코님 글 올라오면 꼭 볼게요!!
  • Oslo 2023.09.02 13:25
    영화못지 않게 잔잔하게 흐르는 OST도 좋더라구요… 페촐트작품중 가장 좋았습니다
  • @Oslo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3.09.02 13:29
    OST가 진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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