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물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 중 세번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는 저점도 낮고 고점도 낮다고 생각하는데 전작 <나일강의 죽음>보다는 조금 나았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장르에 이번엔 심령술, 유령 등을 더하여 복합적인 장르적 재미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강도 약한 점프스퀘어는 몰입감을 올려주긴 하지만 개인별로 호불호가 있을듯하고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와 폭우가 내리는 베니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긴장감,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도 나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추리물에서 반복되는 구조와 전개는 여전히 진부하고 취조 과정은 너무 대화 위주로 진행되는게 아닌가 싶어서 이 부분이 생각보다 지루했습니다. (컨디션 안좋았으면 여기서 보다가 졸았을지도요..)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하고 하도 영화를 많이봐서 눈썰미가 좋아져서 그런가 반쯤 넘어가니 진범 유추가 너무 쉬웠고 복선을 회수하는 결말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와 그런거였어? 대박 미쳤다"라는 반응보다는 "음..역시나네" 싶었습니다.
오히려 초반부에 어떤 캐릭터의 행보가 생각 외의 반전이었습니다. 잘 짜여진 추리 영화라기엔 중간중간 엉성한점이나 아쉬운 점도 있어서 기대를 안하고 가면 적당히 볼만한 정도였어요. 당연히 스포는 안당하고 보시는게 좋아요.
어두운 장면이 많아서 돌비 비전이 관람에 도움을 주겠다 생각은 드는데 그것때문에 굳이 돌비까지 가서 볼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별점 : 2.8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