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조조로 <그란 투리스모> 보고 왔습니다. 간만에 보는 정통 레이싱 영화이기도 하고... 뭣보다 제가 플스로 최근 나온 '그란투리스모 7'을 좀 해봐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보통 게임 원작 영화 하면 게임 자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나오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례적으로 게임에 기반한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이 얼마나 영악한지를 알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주연배우들 만큼 모습을 자주 비추는게 그란투리스모라는 게임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극장에서 2시간 15분짜리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극장에서 2시간 15분짜리 그란투리스모 게임 광고를 본다는 인상이 더 짙습니다.
암튼 이런 노골적인 광고(?) 속에서도 레이싱 장면들이 빛납니다. 레이싱 드론까지 써가면서 찍은 현란한 장면들이 현란하게 전환됨과 동시에 야수들이 포효하는 듯 한 멋진 레이싱카들의 선명한 엔진 소리는 자동차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황홀해지는 순간들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간혹 전개가 휙휙 건너 뛰는 듯한 느낌이라 빌드업이 조금 아쉬웠지만 정통 레이싱 영화로는 합격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로 지난주에 싱가포르에서 F1 그랑프리 경기를 직관하고 와서 치열하게 진행되는 레이싱 장면에 더욱 몰입하면서 봤네요.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