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화는 7.80년대 혼돈의 칠레를 겪어낸 언론인과 칠레에서 장관을 지낸 여배우 부부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언론인인 남편은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고, 그 곁을 지키는 부인의 일상과 함께 그들의 동거 생활과 결혼 그리고 칠레를 보여줍니다.
2.1973년 칠레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아옌데가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닉슨 정부가 이를 못마땅히 여겨 미국의 지원하에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중 한 명이었던 피노체트는 피의 철권정치를 단행하고 그의 지배시기에 칠레의 인구 10분의 1이 타국으로 이주합니다.
그 엄혹한 시기에 언론인으로 시민 곁에 선 아우구스트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이 부부의 황혼의 일상을 따라갑니다.
3.전반부의 아름다운 부부의 생활과 사랑으로 다듬어지는 한 노인의 생활을 보여주던 화면은 알츠하이머라는 병의 무서움을 가만히 응시하게 합니다.
거칠고 파괴적인 상황이 아니라 나를 나로서 있게한 인생의 수많은 기억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가장 소중한 관계를 잊어버리게 되는 순간을 겪는 노년의 몸과 그를 바라보고 다독이는 아내를 보여줍니다.
4.너무 아름다우면서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전반부의 아름다움과 아픈 역사, 그리고 그것을 헤쳐온 사람의 이야기는 조용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 이후 육체가 더이상 영혼의 그릇이 아니게 되는 장면을 가만히 응시하는 구간이 참 무서웠습니다.
5.영화의 톤은 조용하지만 관객의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이 병에 걸리지 않는 행운이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강추하지만, 쉽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
이 무서움을 그냥 담담히 보여줘서 참 좋았고 무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