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는 로얄드 달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40분 가량의 웨스엔더슨 감독의 단편영화입니다.
단편이지만 웨스엔더슨 영화답게 다채로운 색감과 미장센이 돋보였습니다. 연극처럼 뒷배경을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들도 인상적이었고 마치 마트료시카같이 여러 겹으로 감싸진 액자식 구성은 영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연출하여 흥미로웠고 중간 중간에 깨알같이 들어간 유머러스한 장면들도 재밌었습니다.
랄프 파인즈, 데브 파텔, 벤 킹슬리도 물론 좋았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딕션과 목소리, 연기력이 너무 좋았고 왜 이제서야 나왔지 싶을 정도로 웨스 엔더슨 영화에 잘 어울렸습니다. 나중에 장편 영화에도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다만 TMI 같은 대사들이 굉장히 많고 속사포처럼 쏟아져서 생각보다 집중력을 요구하는데다가 책의 지문을 그대로 읽는 듯한 화법은 처음 볼때에 살짝 적응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27일부터 웨스엔더슨의 단편 영화가 하나씩 총 4개가 넷플릭스에 공개되니 웨스엔더슨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석 연휴 남는 시간에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별점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