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이상은 봐야지 나름대로 정돈된 감상문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른 시기 내에 두번은 안볼 것 같아서 메모장 그대로 가져와 봤습니다ㅋㅋ

 

정리되지 않은 글로 비문도 많으니 걸러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ㅋㅋ

거미집이란 뭘까
잡아먹힐때까지 촘촘히 묶여서 하염없이 무기력한 곳?
세트장에 갇힌 배우들.
과거의 영광에, 혹은 과오에 사로잡힌 감독.

송강호 배역 김열.
김이 날 정도로 열이 오른, 이름처럼 뜨거운 열망과 갈망에 목마른 사람.
뜨거운 데뷔 이후 차가운 대중과 평단의 조소에 부아가 치미는자.
칭찬이 고프고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스스로 확신없이 작아져 있는자.
부담감.

반쯤 미쳐 있지 않고서는 영화'한'편이라는 단순한 호명아래 숨어있는 거대한 작업을 끝낼 수 없다.
사실과 별개의 확신, 과신, 맹신, 자신이 필요.
그런 식으로 바라볼때 예술가와 대중의 괴리는 지극히 정상.

사냥꾼역을 직접했다도 의미가 있을까
내가해도 그것보다 낫겠다?라는 오만함?

감독의 이야기.
스승이던 신감독에대한 죄책감, 열등감 수많은 감정에 묶여있는 걸까.

그토록 다시 찍고 싶던 영화를 다시 찍었고 박수갈채도 받았으나 그의 냉담한 표정은 무슨 의미일까.
욕심의 끝없음?
혹은 촬영장 사고로 인해 개봉불발, 하지만 작품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그의 상상? 은 너무 비약..?

넓게 봤을때 김지운이라는 현시대의 감독이 구시대의 감독들에 대한 감사와 헌사로 보이기도 하다.
이 시대의 영화 산업은 이전 시대의 영화 종사자들에게서 배운(송강호가 스승의 각본을 훔치듯, 얄궃게 표현하면 '훔치고') 그들이 이룩해낸 산업의 가치로 있을 수 있었다 라는 헌사.
그래서 지금의 한국영화가 받고 있는 박수는 그들이 이룩한 것이고 나는 더욱 넘어서고 싶다 라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의 김열이 었을지도.

단 한명의 연기도 빈틈없는 화려한 앙상블.
크리스탈도 너무 잘했고 송강호도 물론 좋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자면 이 둘.
전여빈,임수정.
그들에게서 또 처음보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남자배우는 이병헌, 여자배우는 임수정.

정말 그 긴 연기생활동안 이렇게 깜짝놀랄만큼 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고전영화의 묘미도 아주 즐겁다.
이제는 조금 어색하게 보이는 장면들.
칼든 손이 창문너머 정직하게 쑤욱하고 들어오는 그 직관성, 그 모든 대사의 힘들어간 소리, 죽어가고 있음에도 길게 내뱉는 독백들.ㅋㅋㅋ

나 이 영화 전혀 이해 못했을지도ㅋㅋㅋ
그럼에도 뭐가 중요한가,
나는 나대로 즐거웠음 된거지.
라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영화관을 나서게 만드는 영화ㅋㅋ

 

사실 아무 의미 없는 한편의 소동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배경음도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이야기에 몰빵했는데 그 이야기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면 굉장히 지루하게 느낄 수도.
큰 웃음을 노리는게 아닌 김지운감독 특유의 디테일과 뉘앙스로 끊임없이 실소하게 하는데 진짜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ㅋㅋ
무겁고 잔잔하지만 실없이 웃기는게 달콤한 인생에 가장 근접하지 않나ㅋㅋ

하지만 좀 길게 느껴짐.
끝날듯 끝나지 않는.

호불호 굉장히 강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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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ashira 2023.09.29 04:34

    뭔가를 창작해내거나 많은 이들을 이끌고 나가야하는 예술가/리더는...
    앞길이 뿌연 안개속을 헤쳐가야하니 참 막막하고 무섭고 또 자기확신 갖기가 참 힘들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영화업계를 전혀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꽤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이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훨씬더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ㅎㅎㅎ
    호불호는 타겠지만 전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단 병맛감성이 취향저격!)

  • profile
    내일은비 2023.09.29 14:25
    제목이 왜 거미집이지? 걍 아무 생각없었는
    님 글보고 아!싶었네요.
    생각나는대로 마구잡이 아니고 너무 번득이는 직관력 돋보이는 메모네요. 따봉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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