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라 생각되지만 등장인물 인상이 담겨있으니,
때에 따라선 약스포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우와~ 이 다큐/영화 꽤 재밌네요.
추석3파전 다보고나니 또 뭘볼까 고민하던 차에
무코에 평이 좋아 보여서 시도했는데...
똘끼 가득한 영덕들이 찍은 다큐라 내내 흥미진진하고 유쾌했습니다.
솔직히 전 주류 상업영화를 주로 보는 영알못이라...
이 영화 곳곳에 녹아들어있는 대부분의 작품을 잘 모르는데요.
(크레딧 보니까 무려 56편?!에 달하는 영화를 짜집기했더라는...ㄷㄷㄷ)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B급 병맛코드가 취향저격이었던!! ㅋㅋㅋㅋ
다만 영잘알은 훨씬 더 재밌게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슈퍼마리오 게임을 몇번 안해봤더라도 슈퍼마리오 영화를 재미나게 즐길 수 있지만,
추억의 이스터에그 잔뜩 아는 사람은 진짜 행복할 거 같은?!)
감독이 현재 상황이나 자기 심경을 표현할 때,
옛날 영화 장면을 따와서 대사들을 가지고 드립을 마구 치더라구요.
타란티노같은 똘끼가득한 영화덕후가 GV 같은거 해주면 재밌겠다란 생각을...ㅋㅋㅋ
무엇보다 이 다큐/영화가 대체 어디로 흘러갈지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음엔 어떻게 이어질지 세~상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게 참 대단했어요.
장르도 묘하게 자꾸 바뀌는게 처음엔 그저 가벼운 블랙코미디인 줄 알았으나...
나중엔 잠시 느와르처럼 흐르는데,
아아... 왜 굿즈 가면 중에 마틴 스콜세지가 있는지 알겠더라는...
(뒤늦게 봐서 가면 못받은게 넘 속상한...ㅜㅜ)
초중반엔 하아 C바 왠 이탈리아의 살레미?!! 대체 이게 어디야? 싶어서 속이 갑갑~했었지만,
어느순간 이 또한 한편의 시칠리아 느와르로 엮여서,
비디오테잎들 자체가 엄청난 여정의 주인공이 되어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만드는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살레미 경찰서장이었는데요.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헛웃음 터지는 병맛의 블랙코미디 같았습니다.
첫 인터뷰 때 혹시 이거 페이크 다큐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이 영화보다 더 아이러니하구나~란 느낌이... :D
일단 살레미에서 처음 만난 친절한 오지랖퍼 아저씨부터 은근 코믹했는데,
막판의 살레미 현 시장도 좀 황당해서 웃펐습니다.
아아~~~ 이탈리아 사람들 나사가 하나씩 풀려있는게 묘하게 매력터지네요.
(그러면서도 은근 말속에 뼈/협박이 있는듯한?)
일단 몇몇 인물들이 나중에 엔딩파티에도 등장한다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함 그 잡채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살레미 전 시장 스가르비?!!
와아.... 솔직히 비쥬얼부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존똑이라 느꼈는데...
얘네 영화찍다 일치를 거 같아서 엄청나게 심장 쫄렸습니다.
이 인물 나올 때마다 느와르 장르 같더라는...
그리고 막판에 바뀐 장르?도 굉장히 취향저격이네요. ㅎㅎㅎ
p.s.1 추억돋는 비디오가게
저는 비디오 세대라 어릴때(초딩~중딩) 매주 토요일마다 온가족이 다같이 비디오를 빌려봤었는데요.
(아부지가 폐소공포증으로 극장을 못다니셨던... 동생은 늦둥이 애기라 얘가 잠든 뒤 야밤에 같이 봄ㅋ)
대게 인기가 많아서 뭉탱이로 가져다놓는 액션영화들 위주로 봤었습니다.
일단 엄니랑 제 취향이 액션+밀리터리 장르고,
아부지 취향은 베스트극장? 풍의 서정적인 드라마나 무협영화였으나...
아무래도 모녀의 취향이 너무나 확고했던지라...ㅋㅋ
나름 연체도 잘 안하는 단골손님이었기에,
매주말 제가 비디오 빌리러 올걸 아시는 쥔아저씨는
바로 빠지는 인기작도 이거 보라며 저희집걸 따로 빼놔주셨었지요. ㅎㅎ :)
저는 부모님의 지도감독하에? 15세 영화까진 걍 봤어서 개인적으론 등급에 관대한 편입니다.
(잔인하거나 야한장면은 제 눈을 가려서 못보게 하신...)
초딩때 쉰들러리스트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됐고 어른없이 친구들이랑도 극장에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참고로 쉰들러리스트는 연체료를 감수하면서 엄청나게 돌려봤었는데요.
때문에 여전히 스필버그옹이 최애감독이며, 난생 처음 덕질하던 배우가 랄프 파인즈였습니다. 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좀더 다양한 영화를 봐둘걸~싶은 게 급 아쉬움으로 남네요.
p.s.2 많이 알면 더 재밌겠다. ㅜㅜ
아아...... 시네필분들의 리뷰나 소소한 떡밥/정보들이 엄청 고프군요.
이 다큐 속에 담긴 깨알같은 영화정보들이라거나...
언급되는 감독들의 작품을 차용했던 묘미? 분위기? 같은 것들이 있을까싶어 궁금해지더라구요.
왠지 아래 디렉터스 마스크를 선정한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감독들 특성을 알면 좀더 재밌었겠구나~ 싶었던...
[굿즈에 있던 10명]
히치콕 :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작품 짤로만 봤던...
짐 자무시 : <패터슨>만 봤던...
아네스 바르다 : 이름만 들어본...
찰리 채플린 : 6~7편쯤 봤던...
쿠엔틴 타란티노 : 6~7편쯤 본듯?
마틴 스콜세이지 : 90년대 이후 거 중 유명한 것들만 몇개 본듯?
코엔 형제 : 2~3편 밖에 안본듯?
자끄 따띠 : 초면입니다.ㅋ
봉준호 : 사랑입니다.ㅋ
용만킴 : 킴스비디오 쥔장
아아... 렌티라도 받은 건 다행이지만, 마틴 스콜세지나 타란티노 가면 갖고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