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을 이끌어가는 3인방인데, 송중기님은 나이에 맞는 역을 맡으셨지만.. 남녀 주인공은 한눈에 봐도 고등학생이 아닌데, 굳이 교복 입히고 고딩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어요.
배우들 나이에 맞게 비정규직 알바, 무직 백수, 대학생으로 설정했어도 극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습니다.
송중기님은 이런 역활엔 안어울린다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선방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거의 모든 한국영화에 출연하시는 김종수 배우님은 백문이 불여일견이 뭔지를 확실히 보여주시며, 음.. 클래스의 차이마저 보여주시더군요.
적은 출연분량에도 섬뜩한 살기가 느껴지시던...
리뷰의 제목인.. "길은 어디에..."는 영화의 주제인 동시에, 영화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관람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중반까진 묵직하고 어두운 얘기를 몰입도 있게 일관성 있게 잘 풀어나가는데, 중반 이후 어느 지점부터 연출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게 느껴졌어요.
장편영화가 처음이셔서 그런가? 학폭, 가정폭력 등등..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다 이야기가 산만해진 감이 있는데, 장편영화라고 해서 많은 것을 다룰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갈수록 중심을 잃고 갈팔질팡하는 연출덕에 감정이입이 안되어 몰입도는 떨어지고, 급발진 전개에 개연성마저 증발해서 공감가지 않고 지루해지더군요.
#1947_보스톤 #더_문.처럼 시작하자마자 비장한 연출에 비장한 배경음악이 더해져서, 제작진의 의도가 빤히 보이는 상투적인 영화들보다 훨씬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었고, #올드보이.같은 #마스터피스.가 될 수도 있었지만, 중반부터 길을 잃은 연출이 중반 이전까지의 좋았던 부분을 휘발시킨 것 같습니다.
중반까지의 분위기와 개연성을 끝까지 끌고 가면서 이영화처럼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어요.
★★☆ 용두사미
그나저나 김종수님 또경영님 못지않게 열일하시니 이러다 또종수란 별칭 붙겠어요. ㅎㅎㅎㅎ
근데 신기하게 작품마다 이미지가 죄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