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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존재하지 않는다를  부국제 마지막 작품으로 보고 왔습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의 스페셜 토크까지 3시간 40여분이었던터라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또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서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기억나는대로 끄적여봅니다.

 

 

우선 영화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n차 할 정도로 좋아했던 감독님의 전작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이었어요.

첫 오프닝씬의 음악과 장면부터 몰입이 확 되더라구요.

특히 이 작품에서 음악은 bgm이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처럼 와닿아서 인상 깊었는데

이 영화가 이시바시 에이코(드마카 음악)님의

라이브 퍼포먼스용 영상 제작에서부터 시작했다는 말씀을 듣고 납득이 가더라구요ㅎㅎ

그만큼 음악의 힘이 굉장히 큰 작품이라 느꼈습니다.

 

영화 중반까진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하지만 다소 묘하기도 한 상태로 흘러갑니다.

가끔 나오는 감독님 특유의 티키타카 대화에서 오는 재미도 있구요.

(감독님은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었단 얘기에 만족하셨어요ㅋㅋ)

그렇게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마침내 엔딩을 마주하는 순간,

정말.. 와.. 라는 감탄이 흘러나오더라구요.

순식간에 낭떠러지 앞 깊은 바다 속으로 추락한 느낌이랄까..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무조건 엔딩을 얘기할 수밖에 없겠다 싶은..

엄청난 충격을 주는 엔딩입니다. 물론 긍정적으로요ㅎㅎ

이 엔딩으로서 이 작품의 힘이 극대화되고 완성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한 마무리였습니다👍

 

 

20231010_192414.jpg

 

스페셜토크에서 나왔던 얘기를 기억나는대로 풀어보자면..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역은 이시바시 에이코님의 작업실 근처인데

그 분의 영상 요청은 수락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될 지 몰라

일단 그분 작업실 근처부터 리서치 하다가 알게 된 장소라 하셨고

그쪽 주민들의 실제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도 담겨있다 하셨어요.

 

주인공을 맡은 오미카 히토시는 전작에서 스탭으로 참여하셨던 분인데

리서치할 때 운전 해주시면서 각 로케이션에서 임시 대역 해주시다가

최종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하셨습니다.

사실 영화를 봐도 전문 연기자 느낌은 없는데 

특유의 무표정에서 오는 힘이 강렬합니다.

감독님도 그 표정에 매료되서 선택하신 것 같더라구요.

(살쾡이라 표현하시기도ㅋㅋ)

이 분 뿐 아니라 과거 조감독님 등 비전문배우들과 전작 출연진들도 함께 하셨다네요.

 

영화 보다보면 대놓고 카메라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장면들이 있는데

영화에서 그렇게 의식될 정도로 노골적인 시선은

보통 관객들의 신뢰가 떨어져 기피하지만 

감독님은 오히려 더 담아내고 싶다 하셨어요.

이건 누구의 시선도 아닌 카메라의 시선인 걸 보여주고 싶다?

그래도 관객들은  충분히 신뢰할 것이다? 이런 뜻으로 설명해주셨는데..

음.. 뭔가 글로 옮기니 더 이해가 안되는 것 같네요ㅋㅋ 

영화 보시면 어떤 시선을 얘기하는 지 알 수 있을 거에요😅

(저도 보면서 특이한 시선이네 했었던..)

 

촬영된 영상들이 엄청 깨끗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 유일한 영전 중극장 관람작이라 시설 스펙이 좋아 그런가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가장 사람의 시각(?)과 가까운 렌즈가 40mm라

그걸로 촬영했고, 실제로 보이는 자연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셔서

감독님의 의도대로 내가 느낀거구나 했습니다ㅋㅋ

 

영화가 영화니만큼 엔딩에 대한 질문이 많긴 했는데

이건 일단 영화를 보셔야 되니까.. 따로 남기진 않겠습니다.

다만 각본 쓸 때부터 이 엔딩은 결정되어 있었고,

배우들과 촬영하면서 이 엔딩에 대해서 더 확신을 가지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영화의 제목은 리서치하던 과정에서 본 풍경들을 보고 자연스럽게 떠올렸고,

단순히 인간에게 악이 존재한다 안한다, 혹은 악하지만은 않다거나 하는

표면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쓰다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ㅠㅠ

우왕좌왕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튼 이번 부국제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도 읽고 싶은 작품이라

얼른 같이 공유할 수 있음 좋겠네요.

개봉하면 극장에서 이 영화 보시길 추천드려요!!😀

 

 

덧. 전 감독님과 항상 이 정도 거리에서밖에 못 보는 운명인가요?😭

20211007_172516.jpg

 

 

덧2. 아직 후기 못 올린 이치코, 총을 든 스님도.. 곧.. 

 

 

 

 


profile tot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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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내꼬답 2023.12.05 23:37
    몰랐던 이야기까지 또 알았네요ㅎㅎ
    근데 이거보고 결말부 얘기를 보니 더 복잡해지긴하네요. 제목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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