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이 꽤 보이길래 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람할 의사가 생겨서 보러간건데, 전체적으로 많이 실망했습니다.
스토리도 캐릭터도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셰를 따라가는데, 그 클리셰의 짜임새가 성기지 못하고 엉성하게 엮여있으니 모든 캐릭터들이 뻔한 행동을 하는데도 공감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몰입도 납득도 안되는 캐릭터들로 마무리의 마무리(연규가 양아버지를 보고 배트만 꽉 쥐었다가 마는 것)는 엥? 이었습니다. 배트로 후려치자니 진부한 것 같고, 안휘두르자니 저기에서 휘두르기는 커녕 분노 폭발도 없이 그냥 저렇게 넘어간다고? 하는 생각에 허탈하기까지 하더라고요. 하얀이 때문에 참는건 알겠지만 그래도 뭐랄까, 이도저도 안되는 어정쩡한 상황 자체가 답답하기도 했고, 이런 양가감정을 담는 연출이 아쉽달까 연기력이 아쉽달까... 마무리는 클리셰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싶은 욕심을 부렸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자충수를 둔 느낌입니다.
그래도 미장센이나 연출로 보여주는 분위기는 좋았다고 칭찬할 수도 있겠지만, 화려함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라면 이정도는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건 제가 평가에 인색한걸까요.
IPTV 무료 영화 정도였으면 봤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아쉬움만 남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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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이 쫀쫀하지 못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마무리가 자충수 같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