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롸입니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만강홍'은 중국 송원시대에 악비가 죽은 뒤 진회가 머무르는 성에서 펼쳐지는 추리극이자 서바이벌 게임 장르의 영화입니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오리엔탈 특급 살인과 최동훈 감독의 암살을 섞는다면 이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악비가 진회에 의해 사망한 뒤의 일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 초반 부에는 진회의 지시로 밀서의 행방을 찾는 추리극으로 시작해
밀폐된 성 안에서 생존을 위해 각 인물들의 치열한 수싸움을 펼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며
진회를 제거하려다 죽은 사람들의 '정충보국(精忠報國) 정신'을 이어받은 주인공 손균이
최종적으로 진회에게 '만강홍'을 낭독시키는 결말을 통해
대다수의 중국인들의 카타르시스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속에 담긴 메세지는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의 강력한 경제적 재제와
내부적으로는 부정부패, 자본주의와 자유, 대만에 대한 국가의 체제와 입장을 거스르려고하는 세력을
금나라와 진회와 같은 중국을 분열시키는 세력으로 규정하고
'만강홍'을 낭송하게하는 장면을 통해 '나라에 무조건 충성'하라는 메세지를 각인시키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렇게만 정리하면 공장에서 찍어낸 영화처럼 기계적이고 그저 그런 영화로 비춰질 수 있으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인 프렌치 디스패치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처럼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인물들의 관계가 한 편의 영화 안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영화 속 각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그리고 각 장면들이 매우 섬세하고 유기적으로 엮어져 있고
2시간 40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좋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시기 전에 올 초에 슈카월드에 올라왔던 영상을 보고 관람하신다면 영화의 이야기가 더 잘 보일거라 생각됩니다.
감상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 바랍니다.
공간이 협소하고 제약이 강해서 그런듯요.
베니스의 유령살인처럼 화면이 어둑어둑하기도 했구요.
만강홍은 대부분 푸르딩딩 하더라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