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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 넷플릭스 애니 영화 <표류단지>를 봤습니다. <펭귄 하이웨이>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제작사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신작이고, 앞선 두 작품을 재밌게 본지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소꿉친구인 두 주인공 코스케와 나츠메 그리고 친구들이 어느 날 철거를 앞둔 아파트에서 이상한 현상에 휘말려 갑자기 말 그대로 망망대해를 표류하게 됩니다. 그것도 건물째로 떠다니는 아파트 위에서요. 이런 기발한 소재와 전개로 시작하면서 듣도보도 못한 상황을 헤처나가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마냥 밝은 분위기만은 아닌지라 생존을 위협해오는 상황이 군데군데 벌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감이 대단하고요.

 

또한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추억'입니다. 극 중 주인공들이 표류하게 된 아파트도 다름아닌 코스케와 나츠메가 어렸을 때 살았던 추억이 깃든 집이고, 이러한 추억을 직접적으로 형상화한 소재가 많이 등장합니다. 

 

휴 잭맨, 레베카 퍼거슨 주연 <레미니센스>에서 '추억은 완전무결한 것'이라 했던 것처럼, 추억이란 절박한 상황 속 인간을 속박할 수 있는 밧줄같지만 반대로 보면 절박한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구원의 동아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매우 잘 표현한 훌륭한 작품이었네요.

 

참고로 전 한국어 더빙도 있길래 그걸로 봤는데 되게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며 위로받고 싶다면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4.5/5


profile 레이캬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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