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트레일러와 사전정보에서 알수 있듯이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두 청춘 그리고 아이의 고난이야기입니다.
얼마전에 관람한 "둠둠"과 비슷한, 인물들이 처한 극한상황이 작위적이라는 느낌보단, 되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며, 사실적 연출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인물들의 서사나 개연성도 부족하지 않았구요. 다만 진행이 좀 러프 했기에.. 몰입이 깨지기도 했으며 오히려 몰입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 묘한 기분이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감정이입을 많이한 덕분이겠죠. 남의 이야기가 아니니깐요.. 극의 종반 개운치 못한 또는 다소 공감할수 없는 내용으로 엔딩을 맞이하지만 이 또한 답없는 현실을 그려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너무 편향적인 감상일까요?
"9명의 번역가"
"홈리스"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예측가능한 영화였습니다. 극중에서도 버젓이 "오리엔트 특급살인" 을 오마주했음을 드러내며 그처럼 전형적인 미스테리 추리물로서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현재와 과거의 교차편집을 통해 미스테리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며, 극 초반의 진행속도가 느려 다소 지루할수도 있지만 이내 미스테리물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다만 너무 클리셰적이라 이 장르의 팬들은 오히려 실망하실수도 있겠네요. 웰 메이드 미스테리 추리물에 기대할수 있는 치밀한 구성, 놀라운 반전까지는 느낄수 없었습니다. 눈에 띄는 연출또한 없었구요. 개인적으로 "올가 쿠릴렌코"의 활용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포스터의 센터포스가 상당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