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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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애니메이션의 조합이라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많이 기대했던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운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수도 없이 본 일본 애니 특유의 성장서사, 3D 작화에서 나오는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러움, 뻔하고 무리수 같았던 특정 장면들 등등... 하지만 그 뻔했던 영화가 재즈를 만나니 세상 특별해진다.
쉴 틈 없이 나오는 재즈풍 사운드트랙들부터 보는 사람마저 미치게 하는 강렬한 연주 장면을 보다보면 이전까지 느끼고 있던 모든 단점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정말 온전히 음악과 나만 덩그러니 남은 듯한 느낌.
연출도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연출들이 많아 좋았다. 특히 연주 장면들이 압권... 보는 사람마저 빠져들게 한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재즈라는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열정은 근래 본 음악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최고였던 것 같다.
(3.5/5)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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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이였는데 좋은 기회로 극장에서 처음 관람하게 되었다.
보는 내내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너무나도 짙게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 OS라는 가상의 존재에게 의지하는 영화 속 세상이 멀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 처음 본게 오히려 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챗 지피티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일상화 된 시점이라 너무나도 현실적이게 느껴졌음.
특히 후반부의 진행이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앞선 모든 이야기들을 뒤집어 엎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감독이 정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사람은 대화가 없더라도 그저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밀어주는 누군가에게 가장 의지한다는...
다만 영화 내내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선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저런 평들을 찾아보면 나이가 어려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지금 당장 말고 한참 뒤에 몇 년 뒤에 다시 보고싶어지는 영화였다.
(4/5)
아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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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을 보면서 정말 대사의 말맛과 각본의 쫀쫀함에 너무나 감탄했던 감독이라 이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앞선 ’그녀‘와 같이 좋은 기회로 극장에서 첫 관람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이게 뭐지?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내가 뭘 본거지 싶기도 하고... 난해하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근데 재밌다... 진짜 요상한 영화임... 보는 내내 피식피식 웃게 되고 웃긴 장면이 아니래도 대사 하나하나의 몰입감이 너무 좋았다. 특히 바쿠가 등장한 뒤부터는 정신을 놓고 봤음.
사랑이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영화... 라고 해야될 것 같다. 큐레이션까지 들었지만 아직도 이 영화를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취향에 맞아서 다행이지 이것마저 틀어졌으면 지구 끝까지 깠을 것 같음
(3.5/5)
ps. 너와 나도 정말 쓰고싶었는데... 쉽게 안 써지더라구요...🥹 언젠간 꼭 다시 써서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