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킬러" 보고 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후기를 비롯하여 스토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에다, 마이클 패스밴더가 주인공 킬러 역으로 나와서 구미가 당긴 영화입니다.
둘의 조합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며칠을 계속 타깃만을 기다리던 킬러가, 되려 저격의 찰나의 순간에 타깃을 잘못 맞추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연속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입니다.
타깃이 도착할 호텔 맞은 편 건물에서 오랫동안 대기하면서,
햄버거를 먹을 때도 빵은 버리고 고기만 챙겨먹는 자기 관리에 진심인 킬러.
그리고 잠을 잘 때도 짧은 시간 단위로 알람을 맞추어놓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맞은 편을 확인하는 철두철미한 킬러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반대로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킬러가 겨우 은신처로 돌아오니 은신처에서 지내던 애인은 이미 급습을 당한 뒤입니다.
이에 킬러는 결코 자기가 안전할 수 없음을 깨닫고 역으로 자기를 죄어오는 세력들을 하나씩 쫓아다니게 됩니다.
기존에 킬러가 나오는 영화가 암살을 왜 하는지, 암살을 어떻게 하는지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라고 하면,
사실 이 영화에서는 "왜" 에 대한 부분은 거의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결이 살짝 다른 편입니다.
시종일관 건조한 분위기에서 주인공이 자기에게 암시를 거는 듯이, 자기만의 신념을 독백으로 읊어나가면서 중심을 잡아나가는 편입니다.
또한 어떻게든 자기의 관념과 자기의 안전을 지켜나가려는 킬러의 행동을 쫓아가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어요.
영화 포스터에는 Execution is everything. 이라고 문구가 나와있던데,
저는, 다음과 같은 한줄평으로 마무리 합니다.
<BELIEF is EVERYTHING.>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