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해를 기점으로 12.12 사태까지 전개되는 역사가 스포인만큼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보게 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만듬새가 좋았습니다. 무게감있는 분위기와 서로의 급박한 상황들의 변화들에 따른 긴장감과 속도감도 좋았고 주연, 조연, 특별출연 할 것 없이 준수한 연기력과 물흐르듯이 매끄러운 편집, 사실적이면서 세심한 연출, 시각적 자료 등으로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하다고 생각이 크게 안들만큼 몰입감과 흡입력도 좋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 배우는 초반에는 역시 아는맛인가 싶었는데 갈수록 그 캐릭터에 몰입되게하고 카리스마있게 역할을 잘 소화해낸듯합니다. 정우성 배우도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때는 욕 연기가 많이 어색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이번 영화는 연기 잘해줬네요.
다만 중간 중간 인물들을 감정적으로 다루고 안타깝게 하는 장면들이 영화의 흐름과 호흡을 조금 늦추는 감이 있긴 합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닌데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계속 집중해서 보다보니 다보면 살짝 피곤한 감이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더불어 올해 가장 좋았던 한국 텐트폴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손익이 460만명으로 높긴한데 어쩌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역사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특히 부모님 데려가시면 정말 좋아하실듯 하고 굳이 IMAX나 돌비에서 볼 필요는 없는듯 합니다.
영화가 재밌긴한데 후반으로 전개될수록 비통하고 화가나고 찝찝한 생각이 드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끝나고 영화관 불을 늦게 켜주는 것도 좋았고 엔딩 크레딧 노래가 참 슬프네요.
별점 : 4.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