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관람일: 11/22, 오오극장)
어떤 일을 계기로 자신의 직업을 그만두게 된 주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냈는데, 음.. 솔직히 '불호'였습니다.
76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에 주희외의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같이 다루고 있는데, 조화가 안되고 겉도는 느낌이었어요.
연극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고충을, 주희라는 인물의 상황과 맞물리게 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한 것 같은데, 이게 조화가 안되다보니 76분이라는 상영시간이 무척이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후반에 이르러서는 시점이 중국집 철가방 배달부로 넘어가는 파트가 있는데, 일반적인 영화에서 엑스트라에 불과한 배역에게 '서브 주인공' 같은 포지션을 부여하는데..뭐..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저에겐.. 주희라는 인물의 상황과 연극배우들의 고충 사이에서 방향을 잃은 연출의 연장선처럼 다가왔습니다.
★☆(1.5/5) 의도는 알겠으나 구심점을 잃어버린 연출
2. 버텨내고 존재하기 (관람일: 11/26, 오오극장)
#멀티플렉스 3사가 전국 극장가를 점령한지 한참 오래된 현재에도 "버텨내고 존재하고 있는" #광주극장.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인가? 했는데, 예상했던 형식의 다큐멘터리는 아니었습니다.
저에겐 상당히 생소한 #인디밴드 #인디가수.들이 광주극장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인터뷰하는 내용인데, 보다보니 감독님의 의도를 알게 되더군요.
아이돌이 '주류'인 시대에 '비주류' 인디밴드들의 노래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지역 영화관과 예술영화관들의 현실이 씁쓸하게 다가왔고, #아이돌 노래만 듣는 저에게 생소하게 다가온 곡들에 어느순간 빠져들어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 포함 이모님 한분과 20대 여성 한분 셋이서 봤는데, 20대 여성분이 계속 절 빤히 끈끈한 시선으로 아이컨택 하셨는데😑 설마.. #무코님.이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 숫기 없어서 말도 못 건네봤어요.
★★★★(4/5) 버텨내고 존재하는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3. 어른 김장하 (관람일: 11/27, CGV 대구아카데미 아트하우스)
'경남 진주의 성인(聖人)!'이라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는 #김장하 어르신은 대중매체의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어르신과 어떻게든 인터뷰를 해보려는 김주완 기자님은 전통적인 인터뷰가 아닌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데...
하..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봤습니다.
무조건 자기 생각과 말이 정답이고 "내 사전에 사과는 없다!"로 일관하며 맹목적인 '존경'과 '의전'을 바라는 #꼰대.들이 가득한 세상에, 진짜 존경 받아야만 하는 어르신의 이야기에 무척이나 빠져들었네요.
"할배 인터뷰 하는데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듯.."했던 제 예상을 보기 좋게 빗겨난 빠른 전개와 편집에 감동까지 더해진 명작이었어요.
다만.. 다음 영화 평을 살펴보니.. 특정 정당 지지자들께서 #서울의_봄 만큼은 아니지만 별점 테러를 소소하게 가하셨더군요.😡
★★★★★(5/5) 그대들은 '어른'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