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데이즈>
토요일에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로 관람했습니다.
퍼펙트 데이즈는 지극히 평범한 도쿄 화장실 청소부의 일상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과묵하면서 아날로그를 선호하고 성실하게 보이긴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습니다. 청소부 브이로그를 찍는 것마냥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여주는데 야쿠쇼 코지의 연기력이 너무 섬세하고 자연스러워서 실제 청소부가 출연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영화가 끝나니 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렇다고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만 지겹게 보여주는건 아니고 자극적이지 않게 소소한 변곡점을 주면서 영화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단순한 구조에 드라마틱하거나 속이 꽉찬 이야기는 아니지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여운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엔딩의 임팩트만 따지면 올해 Top5안에 넣고 싶네요. 엔딩과 OST 때문에 나중에 정식개봉하면 한번 더 보고싶습니다. 다만 컨디션 안좋을때 본다면 느슨함과 지루함을 많이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별점 : 4 / 5
<다크나이트 용아맥>
좋았던 점
1. 주요 장면들마다 아낌없이 풀아맥비로 보여줘서 눈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1:1.43 으로 보는 초반부 조커 얼빡, 지하도로 액션씬, 엔딩씬 등등 여태 수십번 본 장면들임에도 소름돋게 몰입감있고 좋았습니다.
2. 사운드가 진짜 미쳤습니다. 사실 화면비만 기대하고 갔는데 사운드의 출력과 공간감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귀가 호강했습니다. 바로 전에 나폴레옹 아이맥스를 봐서 둘을 비교하면 체감상 다크나이트의 사운드가 비교도 안되게 좋았습니다. 15년전 영화인데도 이렇게나 믹싱이 잘되어있다니...역시 놀란영화는 무조건 IMAX가 맞네요.
아쉬운 점
1. 화면이 조금 어둡고 화질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2. 후반부 빌딩에서 배트맨이 고주파 투시 장치를 사용하는 장면에서 풀아맥비로 화면이 확 전환되서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웠고 서울가서 본 보람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크나이트 라이즈 재개봉도 해준다면 용아맥으로 당장 달려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