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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 감독 중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의 걸작 중 하나인 플레이 타임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플레이타임은 괴상하면서도 독특한 도시 타티빌에 들어온 윌로에게,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수십명의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플레이타임이 개봉한 년도가 1967년이라는, 50년 이상이나 된 영화임에도 지금 봐도 놀라운 점들이 많습니다. 포스터에서 보여주는 정교적인 건물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으며(거기에 본편에선 고작 10분 남짓 안 되는데도 자그마치 건설했다는 점이 충격이었습니다.) 건물 뿐 만 아니라 영화의 진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본편의 배경인 타티빌의 쓸데없이 고퀄리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사물의 미장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몇몇은 너무나도 고퀄리티로 그려내다 보니 보는 저로써 상식을 깨트리게 하여 정신을 잃을 뻔하기도 하였습니다. 엘리베이터나 불투명 유리가 아니어서 밖에서도 보이는 집이라던지, 방음 문(이게 왜 여기에 써져있냐면... 직접 감상하시는 걸 추천합니다.)이 그러했습니다. 거기다 필름이 일반 화질의 몇 배더 훌륭한 65mm 필름을 써서 '저게 60년대 영화가 맞나?'고 60년대에 70mm 필름을 활용했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이어 두번째로 감탄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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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평범하게 그릴 것만 같았던 회사 사무실마저 보는 사람 당황하게 만드는 이 수준으로 연출하기 까지 하였다. 이후에 나오는 전화마저도 비상식인게 유머- 

 

또한, 로버트 알트만이, 아니면 그보다 더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서의 주인공이 한명 정도가 아니라 수십명입니다. 비즈니스맨이든 관광객이든, 문 지킴이나 손님 등 깨알같은 단역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따라서 플레이타임의 주인공은 타티빌의 시민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기에 군상극이 너무 큰 나머지 서사가 빈약하여 지루함이 생기는 역효과가 생기지만 그럼에도 계속되는 비상식의 분위기를 계속 보면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몰입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플레이타임-1.png.jpg

-손님이 계속 들어오면서 몇몇 손님의 난동으로 엉망진창 되버린 레스토랑, 그러나 이와중에도 계속 춤추고 이 개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광경이 플레이타임의 압권이었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약간의 갈등과 혼란스런 상황을 지녔지만 끝에는 유쾌함을 지닌 채 끝나는 밝은 영화지만 개봉 당시에도 사람들에겐 위의 친절치 않은 방식에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였고 자크 타티는 파산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후에 평론가들에게 기억되어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1001에 등극되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개봉년도가 1967년도이다 보니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처럼 저작권이 사라졌는지 유튜브로 감상 가능합니다. 다만, 무자막이다 보니 자막이 필요하신 분이면 도서관이나 상점에 가서 DVD를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난잡스런 상황과 유쾌한 인물의 부조화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별점: 3/5

 

 


뒷북치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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