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개관한 영등포 아이맥스에서 탑건을 보고 왔습니다. 스타리움을 리뉴얼할거라는 많은 분들의 예상을 깨고 스피어X관을 리뉴얼해 만들어 많은 분들의 원성을 샀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략적인 관의 스펙은 IMAX Cola LASER + IMAX 12 트랙 시스템이며 국내에서는 광교, 대구가 같은 조합으로 운영중입니다.
1. 영사 퀄리티
Cola 영사기가 들어간 만큼 선예도와 밝기 모두 준수했습니다. 당연히 그렇듯 디지털 영사기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구요.
용산 아이맥스와 비교해보자면, 결론적으로 영등포가 조금 더 우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크린의 압도감은 당연히 용산의 발 밑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오히려 중형 사이즈 스크린 덕분에 디테일이 더욱 눈에 도드라집니다. 중형관에 레이저 영사기를 넣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얘기...
용산보다 스펙클 현상도 훨씬 적고 이것저것 비교를 해보더라도 저는 영등포의 손을 들게 되더라구요. 물론 1.43:1 비율 작품이라면 위 내용은 싸그리 무시하고 용산을 가시는게 맞습니다.
돌비시네마와 비교하자면 명암비는 비교 자체가 실례지만, 선예도만큼은 충분히 여타 돌비시네마와 견줄만 합니다. 작년 코돌비에서 탑건을 봤을때랑 비교해봐도 선예도는 두 관 모두 좋았어요.
결론적으로 아이맥스의 장점과 돌비의 장점을 적당히 혼합시켜 만든 느낌입니다. 두 포멧을 각각 비교했을때는 아쉬운 지점들이 분명하지만 최종 결과물은 예상 외로 만족스럽습니다.
2. 사운드
앞서 언급했듯 영등포 아이맥스는 IMAX 12트랙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기존 6채널을 넘어 오버헤드 스피커까지 설치한 포멧으로, 어찌보면 돌비시네마의 그것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12트랙 IMAX인 용아맥과 비교하자면, 단연코 영등포 압승입니다.
용아맥의 사운드도 나쁜 편은 아니지만 관의 규모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부족함이 영등포에서는 정확히 채워집니다. 특히 ’12트랙 시스템이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각 채널마다 자신의 존재를 강렬히 표현하는데요, 저는 아이맥스 카운트다운이 오버헤드 스피커까지 사용하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출력과 저음에서 고음까지 완벽하게 커버하면서 순수 사운드의 퀄리티로는 이제껏 가본 그 어떤 아이맥스 관들보다 가장 완벽했습니다. 다만 출력은 아직까지 인천이 더 압도적이였네요...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돌비시네마와도 비교가 되는데요, 사운드의 퀄리티는 아무래도 돌비시네마가 우위에 있긴 합니다. 특히 돌비시네마는 딱히 채널이라는 구분감이 들지 않는 정말 극한의 서라운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소리가 나를 애워싸는 듯한 느낌은 아직까지 돌비시네마가 원탑이더라구요
코돌비, 수돌비는 서라운드가 압도적이지만 각각 부족한 출력, 특정 음역대에서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영등포는 기가막힌 출력과 모난 구석 없이 음역대 모두 소화하지만 서라운드가 조금은 아쉽습니다. 대돌비는... GOAT이기 때문에 굳이 비교는 않겠습니다
3. 결론
스타리움이 아닌 스피어X 리뉴얼이라는 미친 선택, GT가 아닌 Cola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극장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특히 무지성 확장처럼 느껴졌던 이번 아이맥스 극장들 오픈이 영등포를 마주하고 나서는 어쩌면 정말 영리했다고도 느껴집니다. Cola + 12트랙 조합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는데... 대단하더라구요
용아맥은 사운드가 아쉽고 인아맥은 스크린이 아쉬웠는데 위치도 이 두곳의 중간인데다가 관 자체도 두 관의 장점들만 골라 만들어진 느낌이라 앞으로 1.9:1 작품은 시간만 된다면 영등포를 갈 듯 합니다.
ps. Cola + 12트랙 조합으로 다른 극장들 리뉴얼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왕십리는 그 규모를 두고도 아직까지 리뉴얼을 안 했다는게 너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