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영화 줄거리나 내용을 아주 세세하게 논하고 있지는 않지만,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영화 내용에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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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솝친스키(Peter Sobczynski) 로저이버트닷컴 별 3.5/4.0

프랑스 영화 감독 세드릭 클라피시의 “라이즈en corps”는 그다지 엄청나게 독창적이진 않다. 대부분의 영화 팬들은 아주 약간의 주의만 기울여도 플롯의 전개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친숙한 내러티브를 솔직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건 특기할 만하다. 그게 클라피시가 이 작품에서 한 일이다. 드라마틱하게 데뷔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리드 댄서인 마리옹 바르보(엘리즈 역)가 매력적으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바르보는 파리 오페라의 리드 댄서인 엘리즈를 연기한다. 영화 오프닝의 놀라운 거의 대화가 없는 연속 장면에서 그는 백스테이지에서 라 바야데르 공연에 나갈 준비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다른 댄서와 애무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화나게 하고, 주의를 분산시키게 된다. 그리고 몇 분간 아름답게 춤을 추다가 잘못된 동작으로 잘못 떨어져, 심긱한 발목 부상을 입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전에도 발목 부상을 겪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제대로 필요한 치료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2년간 춤을 쉬어야 할 수도 있는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엘리즈는 26살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은 사실상 커리어가 끝남을 뜻한다.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고, 댄싱 커리어가 이대로 끝이라면 앞으로 인생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모색하던 엘리즈는 친구들과 브르타뉴에 있는 아티스트 거주지에 가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돕기로 한다. 현재 그곳에는 실제로 안무가로 스스로를 연기하는 호페시 셰시터(Hofesh Shechter)가 이끄는 현대 무용 크루가 머물고 있었다. 그는 엘리즈가 당근 껍질을 벗기며 자신들의 리허설을 보는 걸 목격하고,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처음 엘리즈는 부상뿐 아니라 셰시터 무용단의 보다 세속적인(grounded(바닥에 붙어 있는)) 접근법이 자기가 평생 공부해왔던 것과 너무 동떨어졌기에 거절한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엘리즈는 그들과 훈련하며, 무용단의 춤과 인생에 대한 집단 공동체적 접근법을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걸 돕는 방법으로 이용하게 된다. (역: 원제인 En Corps는 프랑스어로 다 같이, 함께를 뜻하는 말로, 발레에서 고독하고, 엄격한 훈련을 했던 엘리즈가 공동체적 접근법을 취하는 현대 댄스 크루와 만나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Rise라는 영어 제목은 엘리즈가 다시 날아오름을 뜻하지만 이런 공동체적 의미를 담고 있진 않다.)

 

앞서 말했듯이 “라이즈”는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플롯 전개로 폭발하는 영화가 결코 아니다. 약간의 수정만 거치면 클라피시 감독과 공동 집필자 산티아고 아미고레나가 쓴 각본은 옛날 “브레이킨‘” 영화 시리즈의 각본이 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라이즈”가 독창성은 결여하고 있다 하더라도 기술, 에너지,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이를 보완한다. 클라피시는 언제나 로맨스에 특화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살짝 대박 아님 쪽박 식의 감독이었다. 그게 먹힐 때는 “시계When the Cat’s Away(Chacun cherche son chat)”와 같은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고, 그게 안 먹히면 보기 살짝 고통스러운 최근의 “썸원 썸웨어(Deux moi)” 같은 작품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건 그의 작품 중 강력하고, 만족스러운 작품 중 하나다.

 

근래 들어 클라피시는 춤을 주제로 하는 많은 작품들을 감독했다. 그는 관객들을 그 특정한 춤의 세계로 끌어들여 이 예술에 대한 어떠한 준거 틀도 없는 사람들도 퍼포먼스의 아름다움과 겉보기에는 손쉬워 보이는 동작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들어가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에는 드라마틱한 장치는 없다. 정신없는 아버지 캐릭터를 통해 더 깊은 전개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엘리즈의 두 친구들이 끊임없이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캠핑카 안에서 섹스를 하는 걸로 결론 나는 계속 나오는 개그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다. 하지만 댄스 장면은 정말 아름답게 연출돼 관객들은 쉽사리 스토리의 클리셰적인 측면을 용서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즈”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마음을 끄는 요소는 엘리즈 역의 바르보의 연기다. 진지한 댄서들에 대한 내러티브 영화를 만들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하나는 드라마를 연기할 진짜 연기자를 캐스팅한 뒤, 진짜 댄서를 대려와 바디 더블로 쓰거나, 연기자가 그럴듯해 보일 정도로 춤 훈련을 잘 받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진짜 댄서를 캐스팅해 그들이 아라베스크만큼 대화 연기도 충분히 잘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거다. 바르보 캐스팅에 있어서 클라피시는 잭팟을 터뜨렸다. 당연히도 그녀는 댄스 장면에서 그럴 듯한 것 그 이상이다. 특히 그녀가 몸 쓰는 걸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셰시터와 그의 무용단이 선호하는 접근법에 마음이 갈 때 그렇다. 하지만 바르보는 댄스 장면이 아닌 장면들에서도 그만큼 잘한다. 그녀는 영화 내내 많은 매력과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한 예술 장르의 스타가 갑자기 영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때때로 보이는 뻣뻣함이라든지, 자의식 과잉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녀가 사실상 자신 스스로를 연기하는 거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녀의 노력을 부당하게 평가절하하는 거다. 그렇다, 그녀의 역할은 확실히 자신의 일상적인 직업을 통해 영향을 받았다. 특히, 그녀가 부상과 그 여파를 대하는 장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보다 훨씬 많은 걸 보여줬다. 변변찮은 영화가 될 수도 있었던 걸 놀랄 만큼 강렬한 영화가 된 건 그녀가 자기가 맡은 연기를 완벽히 해냈기 때문이다. 

 

분명 춤, 특히 발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라이즈”를 확인해보고 싶을 거다. 로버트 엘트먼의 똑같이 예리한 영화인 “더 컴퍼니The Company”를 쌍으로 묶어서 볼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댄스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케이블에서 “분홍신The Red Shoes”이나 “플래시댄스Flashdance”를 스쳐지나간 게 전부인 사람들일지라도 좋아 할 만한 요소들이 많을 거다.

 

https://blog.naver.com/mittlivsom/22330089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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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 시사회로 봤는데, 내러티브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 직접 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어 리뷰를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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