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을 하나도 안봤지만 어차피 큰 줄기는 알고 있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이순신 이야기니 그냥 봤습니다.
특히, 2편 #한산.의 거북선(구선) 홀로 세키부네 함대 한복판에 뛰어들어서는 "360도 전방위 함포 전탄 발사!"로 싹~! 쓸어버리는 '복카이센 무쌍.gif' 움짤을 어딘가에서 보고 "우와!😮" 했었더랬죠.
암튼.. 나름 부푼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만..
극중에서 다뤄지는 이순신의 서사는 "일본이 더이상 도발 못하게 해야한다!"는 집념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국한돼 있는데, 문제는 이부분이 분량도 짧고 디테일하게 다뤄지지도 않아서 두리뭉실하게 다가왔어요.
본작의 메인 이벤트 #노량 해전으로 가기 이전에 빌드업만 하는 식으로 서사를 간략하게 배분한 것 같은데, 이로인해 이순신 장군의 캐릭터성이 "종전이고 뭐고 곱게 보내주기 싫고! 니들 오늘 다 죽었어!"라고 일갈하는 단순한 복수귀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본작의 이순신 장군에게서 <모비 딕>의 에이허브 선장이 자꾸 오버랩되더군요.
#진린 #등자룡 #고니시 #시마즈.의 서사도 #노량 해전 이전까지의 설정만 깔아놓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니까 연출이.. "아.. 간단히 설명할게! 명나라 수군 분위기는 이렇고 왜군들 상황은 지금 이래.."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이게 연출이 너무 평면적이라 상당한 지루함을 유발하더군요.
5회차나 달렸음에도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서울의_봄.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본작의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1시간 20여분의 지루함을 견뎌내면 노량 해전에 돌입하는데, 전작들을 하나도 안봤던 저로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정도로 깔끔한 특수효과 씬들을 본 적 없어서 꽤 감탄했어요.
허나 거기까지 뿐...
전작 <한산>의 거북선(구선)의 활약처럼 블록버스터 영화적 기교- 앞서 말했듯이 전 움짤로만 봤지만.. -가 느껴지는 뽕차는 씬은 전무하고, 그냥 쏘고-맞고-베고-쓰러지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을 지나 날이 밝아오면서 함상 백병전으로 전투 양상이 바뀌면서 롱테이크 씬이 한 번 등장하는데, EA의 프랜차이즈 FPS 게임 #배틀필드1.의 '프롤로그 챕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닐까 싶었어요.
<서울의 봄>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연말 극장가에 오랜만에 '쌍천만 관객'을 동원하지 않을까? 기대한 작품이었지만, 제생각에 본작은 천만관객 돌파가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쿠키 씬'이 존재하는데, 쿠키로 넣지 말고 엔딩으로 썼다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쿠키 씬'의 주요인물이 본편에선 코빼기도 안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순신의 최후를 다룬 본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대사 한마디 없던 #도쿠가와_이에야스.였습니다.😑;;
조선에서 철군하고 왜로 복귀한 사무라이들의 권력 쟁탈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말이죠.
★★(2/5) 밋밋과 지루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