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의 생전 마지막 공연을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노를 연주하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스코어처럼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피아노 선율 하나만으로 이루어졌기에 지루할 법도 한데, 너무 아름답더군요. 제 개인적인 팬심은 차치하더라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선율이 많아 우선 귀가 즐겁습니다.
흑백으로 처리한 화면도 신의 한수입니다. 여타 색들을 배제하고 피아노 건반처럼 흑과 백으로 처리한 영상은 아름다운 선율을 보충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조명을 정말 잘 썼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중간중간 류이치 사카모토의 숨소리가 피아노 선율 사이에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투병 중에 했던 연주라 숨소리가 조금 벅찬 듯 들리지만서도, 마지막 연주라는 슬픔과 감동을 배로 만듭니다. 또 곡과 곡 사이 "힘드네, 애쓰고 있거든"이라는 말은 왠만한 슬픈 영화보다 슬픈 ㅠㅠ.
라스트 씬도 추모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영화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 라스트 씬만큼은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길!! ㅎㅎㅎ
다음주 정식 개봉할 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 나름 여운이 짙어서 사운드 좋은 관에서 한번 더 보려구요.
p.s. 포스터도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