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압구정에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프리미어를 관람하였습니다.
음악인들의 음악인. 음악인들이 존경하는 분.
이 분이 떠나셨다는게 아직도 그립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 분을 피아니스트로 기억하시지만, 이 분은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훌륭한 영화음악가, 실험적인 음악들의 작곡가인 동시에, 철학자이며 사회운동가입니다.
<미스터 로렌스>만 아시는 분들이라면 <레버넌트> <남한산성>의 실험적인 사운드의 음악을 들으면 동일인물이라는게 매칭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분들의 후기대로 이 영화는 정말 조용하게 집중하고 보아야합니다.
이 영화를 콘서트가 아닌 일반 영화로 분류하다보니 편하게 마음의 준비없이 들어오시는 분들이라면 초집중의 분위기에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 나름대로 즐겨주셨으면 바랍니다.
이분의 음악 특성상 미세한 잔향도 중요하다보니 이 영화에서만큼은 영화 상영중 들락날락 하는 것. 팝콘이나 음식물 섭취. 크게 숨쉬는 것도 관크가 된다는 것을 파악만 하셔도 민폐끼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예술의 전당 공연장 문지기들이 공연 중 입장을 막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할까요)
보고나니 여운이 길어서 오늘은 눈도 오고 아무 스케쥴 없이 집에서 이 분의 다큐 <코다>를 보고 있습니다.
(극장 영화감상을 좋아하는데 정작 아무데도 안나가는 날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
다시 보니 이 분이 그리워지네요.
남산에서 했던 이 분의 설치 전시회도 새삼 기억이 납니다.
모아두었던 블루레이 DVD 악보 자료들이 이럴 때는 참 위안이 됩니다.
사진에 씨디들은 다 못찍었지만 다음 음반이 나오지 않는다는게 참.. 그렇습니다.
그 분은 못오시지만 목요일 GV를 예매해 두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마 상가집 뒤풀이 같은 분위기일까요?
이 <오퍼스>는 두고두고 조용히 영화관에서 길게 보고 싶은데, 문화의 날 수욜일 개봉에다 각종 프로모션과 굿즈가 걸려 있어서 조용히 보는 것을 포기 해야 할 것 같지만.. ㅠㅠ 그래도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속 공연 중 다시 한번 하자고 했던 곡 'bibo no aozora' (아름다운 가을하늘)
이 계속 생각나네요.
수요일에 굿즈로 공연 팜플렛이 나올 예정이지만 곡 순서를 밑에 써 둡니다.
'오퍼스 세트 리스트'로 검색하면 곡 순서를 올려주신 블로거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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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 영화 속 셋리스트
01 lack of love
02 BB
03 andata
04 solitude
05 for Johann
06 aubade 2020
07 ichimei - small happiness
08 mizu no naka no bagatelle
09 bibo no aozora
10 aqua(*note: the sequence with ‘piano tuning break’)
11 tong poo
12 the wuthering heights
13 20220302 - sarabande
14 the sheltering sky
15 20180219(w/prepared piano)
16 the last emperor
17 trioon
18 happy end
19 merry christmas Mr. Lawrence
20 opus - ending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