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상
올해 가장 강렬했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역시 작품상까지 가져갔습니다. 사실 콘토피아를 올해 탑으로 꼽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텐데, 저는 이 영화가 취향에 너무 완벽하게 맞았나 봅니다.
- 감독상
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봉준호와 박찬욱이 반반씩 섞인 희대의 괴물 감독을 보았습니다. 봉준호와 박찬욱이 쌓아 올린 금자탑의 다음 주자는 엄태화 감독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각본상
각본이 정말 완벽했던 영화 괴물. 안 보셨으면 이번 신년에 특전 줄 때 꼭 보세요 각본 미쳤습니다. 여담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상 각본상 둘 다 아쉽게 놓치게 되었는데... 이분은 감독 각본 둘 다 혼자 하시는 올라운더이지만 각 분야의 괴물들이 나타나 버린 바람에...
- 남우주연상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킬리언 머피가 조금 생각하게 만들었고 나머지는 이병헌의 연기가 워낙 압도적이였던지라...
- 여우주연상
올해 마땅한 원톱 후보가 없어서 밀수의 김혜수 vs 잠의 정유미 2파전이 되나 했는데, 압도적인 원톱이 (9월 돌비 기획전에서) 등장해 버렸네요.
- 남우조연상
올해 가장 치열했던 부문입니다. 가오갤 3의 추쿠디 이우지, 밀수의 박정민, 콘토피아의 박서준, 괴물의 쿠로카와 소야까지... 마지막까지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루이스 스트로스가 눈빛 싸움을 벌이다 결국 스트로스의 작은 입술 떨림 하나로 로다주가 승리했습니다.
- 여우조연상
고민이 없었습니다. 콘토피아 보자마자 김금애 확정 땅땅땅.
- 음악상
제가 바빌론 보고 와서 한동안 헤드셋 볼륨 최대로 키우고 Call Me Manny 무한반복하며 들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 편집상
두 번째 볼 때부터 초반부에 우주와 입자의 모습들 섞어서 보여 주는 거 보고 놀란 이 인간은 신이구나. 세 번째부터 3시간짜리 영화의 흐름을 완벽하게 조율해 내는 거 보고 아 놀란 이 인간은 신을 뛰어넘은 무언가구나.
- 시각효과상
워낙 올해 CG가 죽을 쑤던 영화들이 많았기도 하지만 아쿠아맨이 배경 하나는 정말 기깔나게 뽑아 줘서... 수중 생물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기계들도 가산점 요소였고요.
- 애니메이션상
사실 올해는 미야자키 하야오냐 스파이더맨이냐 2파전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전 그어살 + 후기 미야자키 작품들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 고민이 없었습니다.
- 올해의 오프닝상
처음에 콘토피아 오프닝 보고 울 뻔했습니다. 슬퍼서가 아니라,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요.
- 올해의 엔딩상
이건 진짜 울었습니다. 2회차까지 가슴 깊은 분노에 그저 하염없이 눈물이 나다가 3회차 때부터 겨우 울컥 선에서 참을 만하더라고요.
- 올해의 IMAX상
오펜하이머를 처음에는 굳이 아맥에서 볼 이유가 없다 생각했는데, 코돌비 월수플 일반관 다 가 보고 나니까 알았어요. 용아맥 아니면 오펜하이머의 핵심인 귀청이 떨어지는 사운드가 안 나옵니다.
- 올해의 4DX상
아니 등이 등받이에서 탈출해갖고 막 날아다닌다니까요? 역시 용포디는 신인데 그 중에서도 미임파 7 용포프가 진짜 기가 막힙니다. 그란 투리스모랑 분노의 질주를 포디로 못 본 게 한이다 한이야
- 올해의 돌비상
여름까지 입체 음향, 사운드, 색감 표현 등 돌비 시네마의 진면목을 가장 잘 활용한 영화는 (그거 빼고 다 별로였던) 더 문이였습니다. 음악의 신 바빌론께서 강림하시기 전까지는요.
- 독립예술영화상
기준이 좀 애매한데 그냥 3사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상영하면 이 분류에 끼우기로 했습니다. 사실 올해는 독립예술영화를 거의 안 봤는데, 내년부턴 견문도 넓히고 대학에서 좀 배워야 하니 독립영화를 꾸준히 봐야겠어요.
- 넷플릭스상
영화도 아닌 진격의 거인이 갑자기 들어왔습니다. 근데 사실 넷플 영화는 거의 안 보기도 하거니와 오리지널 작품들은 거의 극장에 못 걸릴 2군이 대부분이라... 진격거는 원작 결말을 그렇게 욕했었는데 애니에서 너무 완벽하게 수정해 놨더라고요? 오우 싸랑해요 진격거
- 내 멘탈에 치명상
마블아 진짜 개봉 전까지 1일 1예고편 실천하던 사람한테 이게 보여 줄 필름쪼가리냐? 올해 최악의 영화를 꼽는 내 멘탈에 치명상의 영광스러운 주인공은 10점 만점에 3점을 준 유일신 앤트맨3가 되시겠습니다. 아오 진짜 콱
+ 돌카데미 시상식은 영화에도른자 + 아카데미 시상식의 합성어로써 올해부터 진행하는 이것저것 내맘대로 아카데미 시상식 흉내내 보기 프로젝트입니다. 이거 참 어감 좋단 말이지 돌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