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국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올드보이가 화씨 911에 밀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을 때 '이게 말이 돼?'라며 씩씩거린 이후 더 다큐 영화가 마음에서 멀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노무현 3부작도 그리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요.
반면 오늘 김대중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네요.
적절한 나래이션과 김대중 본인 인터뷰의 배치도 좋았고, 그동안 몰랐던 비하인드 영상들(감옥에서 편지 쓰는 씬과 면회 장면 등)이 반가웠습니다.
역사적 시간의 흐름대로, 그리고 큰 사건일수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김대중 일대기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연출도 정말 좋았고요.
때문에 다음 장면에는 뭐가 나올까라는 궁금증도 들고, 또 무슨 사건이 있었나 기대감도 드는 등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봤습니다.
오죽하면 영화 끝에 "다음 편에서 만나요" 글귀가 어찌나 기쁜 마음을 들게 하던지.
이휘호 여사님의 목소리가 없는 게 아쉬웠지만, 이 정도로 잘 빠진 다큐 영화를 본 게 간만이라 다음 작품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별점은 다음 작품 여부에 따라 반 개 올릴 수도 있어요.
너무나도 생생하게 수집했던 부분이 놀라웠던 영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