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https://www.theguardian.com/film/2023/may/26/the-old-oak-review-ken-loach-cannes-film-festival

 

켄 로치의 최신작이자 아마 마지막 작품인 정치적 정곡을 찌르는 영화에서 북부의 펍 주인이 지역 사람들의 시리어 난민들의 적대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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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 켄 로치가 은퇴할 거라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새로운 보수당 수상들의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그들은 전임자들보다 갈수록 더 구려지고, 나빠졌다. 로치는 어쨌든 아직 자신이 더 해야 할 말과 일들이 있다고 결정했다. 이후 에너지와 분노, 생산성의 불길이 최근의 괄목할 만한 작품들이 이어졌다. 사실상 최근 세 영화는 삼부작이고, 이번 작품은 그 마지막 에피소드로 볼 수 있다. 협업자인 각본가 폴 래버티와 함께 로치는 TV 뉴스나 호화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볼 수 잆는 이슈와 이야기를 다뤘고, 영화 제작자들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 개입할 수 있단 걸 보여줬다. 로치는 가난과 긴축에 대한 질문을 받아 의회에서 질문했다. 그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로치는 또한 고통스럽고, 인기 없는 주제를 찾아내 가장 시끌벌적한 곳까지 행진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 이는 긴축에 대한 면밀한 검토였고, '미안해요, 리키'에선 긱 이코노미(임시직 선호 경제)의 노예화였다. 이번 '나의 올드 오크'에서는 런던의 리버럴 계급들이 혐오감을 드러내며 외면하는 추악한 현상을 다뤘다. 바로 영국 전역의 호스텔에서 거주하며 소셜 미디어에 의해 급진화된 지역 주민들에 의해 학대당하고, 공격 받는 난민들이다.

하지만 로치는 백인 노동계급의 "개탄할 만한 자들"을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글로벌하게 사고하고, 지역에서 행동하여, 로치는 그들을 동정적으로 다룬다. 그들 또한 그들의 희생자들과 똑같다. 시장의 힘과 지정학적 이해관계는 그들을 그들이 싫어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좋게 생각하도록 고무되고 있는 가엾은 시리아에서 온 이들과 똑같은 입장에 처하게 했다.

 

펍의 주인 TJ 밸런타인(데이브 터너)는 시련을 겪고 있다. 그는 이혼했고, 다 자란 아들이 그와 대화하지 않기 때문에 우울하다. 올드 오크는 그의 펍 이름이다. 구 탄광 지역인 가난한 북동부 마을의 공동체 모임 장소로 쓰이는데,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영화는 로치의 이전 작품 '지미의 홀'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단골 고객은 주택 가격의 붕괴와 이민자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곱씹으며 분노를 터뜨린다. 그들은 이웃집들이 부동산 회사에 헐값으로 팔리고, 이를 착취적 가격에 세를 놓음으로써 은퇴 이후 효과적인 안정 수단이 되길 바랐던 집값이 폭락하고, 동네의 가치를 뺏어가는 것에 분노한다. 그 뒤 겁먹은 시리아인들이 버스에 실려 도착하고, 긴장은 악화된다.

영화는 TJ의 잠재적 전략적 실수를 보여준다. 분노한 백인 주민들은 그에게 펍의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던 뒷방을 그들의 불만 표출을 위한 회합 장소로 쓰게 개방해달라고 요구한다. TJ는 거절하지만 이를 요령 없이 지역민과 시리아인들을 위한 푸드 뱅크 스타일의 공동체 저녁 식사 제공 장소로 제공한다. 시리아인 중에는 젊은 시리아 여성인 야라가 있었다. 그녀는 남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살며 아사드 정권 하에서 투옥된 아버지의 소식을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다.

TJ는 야라와 친분을 형성하는데 이는 술집 손님들에게 냉소적으로 오해받는다. 이 영화에는 TJ가 야라를 더럼 대성당으로 데려가는 굉장히 감동적인 장면이 나온다. 야라는 성가대의 노래를 듣고, 천 년된 건물에 경외를 느끼며 깊이 감화된다. 그녀는 자신이 다시는 로마인들에 의해 지어지고 이슬람 국가(IS)에 의해 파괴된 팔미라 신전을 다신 볼 수 없단 걸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 로치와 래버티는 연대와 진짜 이해관계의 인식을 통해 영국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민자들과 난민들에게 공감을 보여줄 수 있단 걸 열렬하게 주장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로치는 자신이 사회적 리얼리즘 버전의 존 번연이거나 제럴드 윈스테인리 또는 울리엄 에버라드와 같은 영화인이란 걸 보여준다. 그는 아이러니와 꾸밈 없는 스타일로 정치적 분개를 맹렬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이다. 처음으로 연기해보는 사람들과 비프로 배우를 카메라 앞에 세워 로비 라이언이 단순한 자연광 같은 느낌으로 찍었다. 이는 진심으로 모두에게 필요한 영화 제작 언어다. 30년 전에 장난기 넘치는 제작자인 라스 폰 트리에와 도그마 95는 급진적 미니멀리즘에 대해 얘기했다. 그들은 그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았다. 로치가 그랬다. 난 이 영화가 로치의 마지막 영화가 아니길 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치는 억압당하는 자들에 대한 연민에 대한 신념 있는 호소력 있는 선언으로 커리어를 끝마쳤다.

 

https://blog.naver.com/mittlivsom/22332334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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