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아카데미 빅5 중 무려 두개 부분
작품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거 축하합니다.
거기다 셀린 송 감독님이 애정하는
영화 넘버3의 감독 송능한 감독의
따님이라니ㄷㄷ
웃프게도 이 영화를 쿠웨이트항공 기내에서
봤는데요 탑제되어 있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너무 볼게 없었습니다ㅠ 한국 포함 동아시아
컨텐츠는 전무 그나마 발리우드 영화 몇편
신기하게도 패스트 라이브즈가 있더군요.
극장에서 보고 싶어 정말 안볼려다가
결국 손을 대고 말았네요. 스포는 없지만
영화의 느낌이나 작은 정보 조차 알고 싶지
않으시다면 여기서 뒤로 가기를 해주세요.
생각보다 한국에서의 분량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쓰임새도 많구요. 그러다보니
어쨌든 자막이 필요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잘 봤습니다. 그리고 몇몇
해외 로케가 있는 영화들의 단점 중 하나인데
이 영화는 미국과, 한국에서의 톤이
일정합니다. 아니 오히려 한국씬들을
더 신경써서 찍은거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주의 그레타 리의 한국어
표현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나리'의
스티븐 연 한국어 연기보다 좋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보편적이야기 였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좋아하던 친구를
멀리 전학보내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어서(저는 아니라고 하는데
어머니가 너 그때 밥 안먹고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불고 했었다고 더 생생히 기억)
성인이 되서 페이스북이 대세일때
그 친구를 찾아보려고 검색도 해보고,
그런지 공감이 됐고, 시간이 흐름을
탁월하게 표현 흔히들 하는 군대전,
또 군대 다녀 온 이후의 걱정 의외로
보통의 남자들이 공감할만한 요소가
부분부분 녹아들고 거기다 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조연배우가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분인데 이분 몇몇 노래 가사가
그 분야로 현실적이라 일부러 전략 캐스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여성감독님의
섬세한 터치가 놀라웠습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주위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법한 보편적 일수도 있는 소재를
정말 훌륭하게 써내려 간 작품입니다.
조금이나마 비교할만한 영화가 아무래도
'호우시절' '비포선셋' 정도가 될수 있는데
패스트 라이브즈쪽이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 이쪽으로 많이 갔네요
비포선셋도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걸보니 판타지더라구요ㅎ
(호우시절은 정우성이 판타...ㅈ)
사실 이 영화 스토리와 매우 비슷한
경험을 외국에서 해서 그런지 매우
흥미롭게 봤고 영화 자체도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 개봉하면 온전히 다시 봐야지요
처음 봤을때 느꼈던 그 여운과 함께
시절인연이라는 개념을 현대 배경으로 신비롭고 잔잔하게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처음에 '이 작품이 왜 그렇게 극찬을 받지? 그 정도까진 아닌데' 했는데
'아 서양권에서는 인연이라는 불교적 개념이 이게 생소한 개념인가 보다'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