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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간단한 줄거리부터 시작해보자면.

 

범죄자를 찾는 경찰들의 모습과 한 여성(?) 운전자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그리고 그 트럭의 뒤편에는 수많은 개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그맨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도그맨.

 

영화는 도그맨의 일생 중 전에 해당하는 순간을 시작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도그맨의 일생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가정폭력을 당하던 도그맨.

어머니는 도망가고, 새끼 손가락을 잃으며, 척추에 총알 파편이 박힌 도그맨.

 

그로 인해 휠체어에 의존해서 살아가게 되죠.

 

이 속에서 恨은 시작되리라 여겨집니다.

자신의 편이던 어머니와 개.

그 중 어머니는 떠나가버렸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를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원망을 하지 않기에 恨이 되었을 수도 있고, 恨이기에 원망을 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죠.

 

가정폭력에서 구해진 도그맨은 위탁시설로 향합니다.

모두가 상처를 입은 이들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이를 드러내죠.

그 속에서 도그맨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샐마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기 전까진.

 

샐마라는 여자아이는 무채색이던 도그맨의 삶에 색채를 불어넣었습니다.

연극이죠.

셰익스피어.

 

극을 배우고, 화장을 배우며,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죠.

샐마는 고치 속의 애벌레였습니다.

나비가 될 운명의.

 

위탁시설을 벗어난 샐마는 잠시 주춤거렸습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몸과 날개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몸과 날개는 이미 형태를 갖춘 상태.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구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도그맨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동경어린 시선으로.

아니, 그 이상의 감정으로.

 

그 감정을 가진 채로 그녀에게 갔습니다.

 

그녀는 반가워했고, 기뻐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도그맨은 해후를 나눴고, 한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녀와 무척이나 친해보였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였고, 임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감정은 유리조각처럼 무너져내렸습니다.

바스락바스락.

가정폭력을 받아, 가진 것 하나 없는 몸도 성치 않은 장애인.

그런 자신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를 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일지도 몰랐던 것이겠죠.

 

여기서 다시금 恨은 깊어졌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삶의 시작부터 함께 한 개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도그 비지니스의 시작.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판소리와 재즈입니다.

 

양반의 횡포 속에서 꽃 피운 한국인의 恨 판소리.

피, 땀, 눈물이 섞인 흑인들의 음악 재즈.

 

이 恨에 집중해서 영화를 본다면, 여러 감정이 들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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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난나나 2024.01.25 15:11
    정말 오랫만에 영환관에서 
    눈물을 보였네요 ㅜㅜ
    판소리와재즈 제법 잘 어울리는 장단이죠~~~
  • profile
    벨라불라 2024.01.25 16:30
    한국의 판소리와 흑인들의 재즈... 라는 표현에서 뭔가 감정의 울림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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