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550989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ISUE5uZmnCwA-fCUa-E5OS9UyOcLTcwiHfMeA83na1KAprRepeP4DhDma50NG1M4fBZsp_6Q-F4FyoPkRJhuXvzzfpIkYOdveDnc0AQN80Ejy948G35aKM_7C.webp.jpg

 

한창 샤말란 감독 영화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특유의 이야기꾼다운 면모에 홀려서 정신 못차리고 보고 있더군요.

 

그의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본질성]입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할 겁니다.

하지만 샤말란은 영화적 미쟝센이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를 최대한 배제한듯이 영화를 만듭니다.

 

하지만 그 모두를 걷어낸 그의 영화에는 이야기가 남습니다.

영화의 본질은 각본, 즉 이야기 입니다.

그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못차리고 빠져서 보게 만들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샤말란의 개성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샤말란 감독님 영화 중 이제는 시리즈로 묶이지만 당시로선 상상도 못했던 3부작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묶어 부르는 명칭이 있지만 사실 그 명칭 자체로도 스포가 되어서 임의로 <히어로 트릴로지> 라고 부르겠습니다.)

 

바로 <언브레이커블>, <23아이덴티티>, <글래스> 입니다.

 

세 영화 중 <23아이덴티티>를 가장 먼저 봤는데 스케일은 작지만 구성이 탄탄하고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였죠.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언브레이커블>까지 거슬러갔는데 정말 충격적이더라구요.

 

제가 <언브레이커블>을 볼 당시는 마블과 디씨가 현란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히어로 전성기를 만들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래되고 낡아보이는 저예산 히어로 영화가 무슨 감흥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순간 저는 가장 마음에 드는 히어로 영화를 만났습니다.

영화는 결국 규모나 자본력보다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사실을 아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앞선 두 영화는 사실 별개의 영화로 봐도 상관없을 만큼 연관성도 없고 장르적 차이도 큽니다.

그 영화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 하고 마지막 <글래스>를 틀었습니다.

 

미스터리 장인답게 흥미로운 진행이었지만 앞선 영화들을 엮어내고 마무리 짓는 영화 치고는 예산 문제 때문인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나쁘지 않은 마무리를 지으며 끝까지 흥미진진한 시리즈로 남은 것 같습니다.

 

이번 3부작을 보면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작과 마블의 과거와 현재가 생각나더라구요.

 

최동훈의 <외계+인>2부작은 뭔가 '남들 다 시리즈 하니까, <신과함께>도 그렇게 돈 벌었으니까' 하는 안일함에서 시작된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차라리 샤말란 감독처럼 별개의 영화를 엮어내는 식이 었다면 리스크 관리가 더 잘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또 초기 마블이 좋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각 히어로들의 개인 영화를 독립적인 작품으로 선보이고 그 히어로들을 한데 묶어냈던 초기 <어벤져스>가 생각나더라구요.

 

지금의 마블은 시작부터 너무 큰 그림(수많은 영화를 유니버스로 묶으려는 시도)에 잠식되서 작은 조각(개별영화)의 재미를 전부 놓쳐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늘 과장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허무맹랑하지 않은 설득력이 바로 샤말란 감독의 힘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감독님 최신작 <똑똑똑>보러 갑니다 총총.

 

아 <언브레이커블>,  <글래스>는 디즈니+, <23아이덴티티>는 디플에 없어서 쿠팡플레이에서 봤습니다.

 

저번에 디즈니 플러스 연간 구독권 5-6만원 할때 처음 구독했는데 뽕 뽑으려고 열심히 보는 요즘입니다ㅎ


profile 더오피스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fear 2024.01.29 10:19
    진정한 히어로 영화죠!! 디지털 떡칠이 아닌....
  • profile
    외눈박이섬의삼지안 2024.01.29 20:45
    언브레이커블.. 동네 비디오 가게 폐업할때 이것저것 쓸어 담으면서 가져온 테잎 아직도 소장중이지만 결국 23아이덴티티의 프리퀄이라는 얘길 듣고 OTT로 처음 봤더랬죠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94352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13817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55044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update admin 2022.08.17 598477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61311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51422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10815 25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8]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1264 9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96] update 장스 2024.09.27 24275 51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5] 아맞다 2024.09.26 19948 33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vs 구룡성채 중 1편만 봐야 한다면 뭘 봐야 할까요 [4] new
21:07 94 0
영화잡담 BIAF 4K 이슈가 빠르게 기사화 되었군요 [11] new
DCD
20:51 396 1
용산cgv 무대인사 장애인석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하네요. [16] new
20:49 610 13
영화정보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감독 극찬 리뷰 모음 [1] newfile
image
20:41 218 2
영화관잡담 <그냥 잡담> CGV용산 4관 소식 아시는 분 있나요? [1] new
20:37 200 1
영화잡담 류준열 배우 무인을 봤습니다 [2] newfile
image
DCD
20:34 393 2
영화잡담 지금 용산 cgv 취소 가능하신분 부탁 드려요...!! ㅠㅠ [2] new
20:25 360 0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CGV 무인 예매 열렸습니다 [1] newfile
image
20:10 247 1
후기/리뷰 트랜스 포머 one 여의도 4dx 후기 [8] new
19:47 280 9
영화잡담 커뮤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순 사기였네요 [15] newfile
image
19:46 876 7
영화잡담 기대가 없었던 더 커버넌트.. but(스포일수도) new
19:41 170 3
영화관잡담 용아맥 조커 2회차인데 TTT수량 있을까요? [6] new
19:35 536 0
영화정보 이동진의 <보통의 가족> 단평 [2] newfile
image
19:26 470 5
영화잡담 에무시네마 비포시리즈 굿패 취소 [8] new
19:23 362 0
후기/리뷰 일산 아맥 조커 관람 중... newfile
image
19:23 309 0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용포프 4DX 간단 후기 new
19:18 205 4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vip 시사가 7일 몇시 어디인가요? [7] new
19:00 215 1
영화잡담 [조커: 폴리 아 되] 돌비포스터 가 없군요. [11] new
18:54 814 1
영화잡담 내일 조커 먼저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3] new
18:43 467 2
영화잡담 수원 롯시 베테랑 포스터 아직 있을까요? [2] new
18:27 281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