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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악을 잡기위해서 악을 눈감아주는 것이 옳은 일인가?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옳은 일인가?

 

<모스트 원티드 맨>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딜레마를 기반으로 벌어지는 정보부의 활동을 다룬다.
첩보 장르에서 기대되는 요소인 총격전, 차량 추격 등은 러닝타임 내 존재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오직 걷고, 말하고, 관찰할 뿐이다.

 

영화에서 주요 인물들은 서로 소속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그렇기에 대립하는 축도 한가지가 아니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민간과 정부의 대립이다. 독일 정보부 대테러 부서는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독일 사회 안전과 독일 헌법을 유지하기 위한 선을 위해 움직인다.
애너벨 리히터는 보편적 인권과 독일 헌법이 보장하는 시스템을 근거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녀가 하는 행위는 독일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며, 독일 사회와 헌법이 정한 선을 붕괴시킬 수도 있는 행위다.

 

다른 축으로 독일 정보부 내 방향성이다.
군터가 속한 비공식 대테러 부서는 존재하지 않는 부서이다. 그들은 무슬림 근본주의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 한다. 그렇기에 당장 위협이 되는 존재들을 회유하고 사법거래를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반면 군터와 대립하고 있는 모르가 속한 부서는 정보부의 정식 등록 부서이다. 그들은 독일 내 무슬림 근본주의 테러 자체를 사전에 방지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위협이 되는 존재와 사법거래를 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독일 사회 내 무슬림 이민자들의 방향성이다.
이사 카르포프는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존재다. 아버지의 핏줄, 지위 그리고 과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그는 무슬림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그는 지하드를 자행하였고, 러시아 정보부와 터키 정보부로부터 고문과 수감 처분을 받은 범죄자이다. 그는 가진 더 이상 가진 것이 없으며 마지막 수단으로 함부르크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파이살 박사는 무슬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미 독일 사회에 정착하여 부유한 삶을 사는 존재이다. 하지만 그는 돈 세탁을 통해 무슬림 과격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일급 관찰대상이다. 또한 그는 독일 사회에 동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망명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면적 대립은 러닝타임 내내 인물들의 대립, 협박, 설득, 협상 등 행동에 있어서 근거와 원동력이 된다. 만약 대립되는 축이 복합적이지 않았다면,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 혹은 자유와 집단의 대립이라는 주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면적인 대립을 통해서 현실은 선과 악이 아니며, 선의의 행동이 누군가를 혼란에 몰아넣을 수도 있으며,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성향을 가진 것이 아님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적인 고민을 하도록 유도한다.

 

 영화에서는 어느 것이 더 나은 결정인가에 대한 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에 대한 답은 관객 스스로가 내도록 유도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엔딩은 더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내 주인공은 군터, 이사 카르포프다. 군터는 독일 사회를 위하여 작전을 진행하고, 직접 설계하며, 관계자들을 설득한다. 반면 이사 카르포프는 독일 사회에 정착하기 위하여 정신적인 고통을 감수하며 아버지의 유산을 통해 도움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그 주인공들은 최후에 각자가 원하는 방향에 있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마지막에 항상 차분하던 군터가 작전 실패와 절규한다. 그리고 주변인물들은 좌절 혹은 망연자실하게 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게 군터가 반드시 옳은 행동이었다는 뜻이었을까? 아닐 수도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포스트 911에서 그의 행동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그 조차 선하지도 않았다.하지만 관객은 왜 아쉬움을 느낄까? 마치 <기생충>에서 수많은 잘못을 저지른 기택의 가족이 참변을 당할 때 관객이 느낀 아쉬움과 같은 것일까?

 

답은 우리가 알아내야 할 것이다.

 

 


ADP1753

1. 20대 후반 남성

2. 좋아하는 장르 : 첩보, SF

3. 싫어하는 장르 : 로맨틱코미디

 

4. 현재까지 본 영화 중 인생작 5개

 제로 다크 서티

 아폴로11

 폭스캐처

 큐어

 아라비아의 로렌스

 

5. 최근 성향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요르고스 란티모스

 

6. 목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보고 리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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