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75>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국가가 죽음을 권장하는 일본의 가상 현실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오프닝도 인상적이었고 마치 디스토피아로 가는 중간 과정을 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소재를 현실적으로 녹여내면서 노인 혐오와 초고령화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태어난 플랜 75 정책에 대한 찬반간의 대립이 아닌 체념적인 태도로 플랜 75를 수용하면서 전개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영화는 플랜 75와 연관된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청소부 할머니 캐릭터는 너무 좋았지만 나머지 둘은 서사의 몰입도가 비교적 부족했고 나머지 한 캐릭터는 분량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포스터에 3명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여러 캐릭터를 그리는 만큼 캐릭터간의 연결 관계나 서사가 좀 더 탄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들었고 중반부 이후로는 지루함도 조금 있었습니다. 조명, 연출 등에서 시종일관 느껴지는 어두움과 차가움, 무거움도 호불호가 갈릴것 같아요.
영화을 보고 마음 편하게 나올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언젠간 늙기도 하고 사회 문제와 복지 제도, 인간의 존엄성, 삶의 결정권과 행복 등 여러 생각해볼만한 것도 많이 제시해줘서 관심있으시면 한번쯤 볼만할것 같네요
별점 : 3.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