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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눔해주신 무코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평이 좋아서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아예 안 맞거나 너무 늦고 관이 적어 엄청 고민 중이었는데 나눔글이 올라와서 송돌비 갔다 오는 길에 들러 보고 왔습니다. 
 
보는 내내 참 참혹하기도 하고 어이 없고 안쓰럽고.. 여러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진짜 어릴 때 뉴스에서 꽃제비 얘기 나오고 압록강에서 탈북하는 장면 찍은 거 단독으로 보도되는 걸 본적이 있었거든요. 어릴 때이기도 하지만 뉴스에서 보는거라 진짜 먼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이렇게 다큐로 보니까 더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금강산 관광 닫히기 전에 수학여행으로 금강산 다녀왔던 것도 영화 보는 내내 떠오르더라구요..
검문소 같은데서 하염없이 대기하다가 저희 반 친구가 실수로 하지말라는걸 해버렸는데 북한 군인 들이 다가와서 수색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남자 군인들이었는데 인솔 도와주던 현대 여자 직원들보다 키도 작고 덩치도 왜소해서 놀랐었어요. 
영화를 보다 보니 탈북자 분들 말을 자막 없이는 알아듣기 힘든 몇몇 부분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겁 먹었던 것도 있었지만 말도 엄청 빠르고 단어 같은 것도 달라서요. 
 
금강산 올라 갈 때도 막 큰 돌에 빨간 글씨로 뚱돼지들 찬양 문구 써 있고.. 뉴스나 교과서에서 보던 게 진짜구나 싶어서 소름 끼치더라구요. 정자 같은데 앉아서 쉴 때 북한 판매원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는데 뉴스에서 보던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너무나 평범한 옆집 아주머니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거든요. 학교는 재밌냐,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냐, 금강산 너무 아름답지 않냐 이런 평범한 얘기하다가 갑자기 김정일 찬양 같은 걸 하길래 눈치보다가 조용히 빠져 나왔었는데, 영화 속 80대 노모 탈북자가 위에선 잘 하고 있는데 북한 국민들이 문제인지 나라가 힘들다 이런 얘길 하는데 그 때 기억이 겹치면서 참.. 세뇌라는게 뭔지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애초에 태어나서부터 그렇게 알고 살면 그러려니 하고 살게 되려나요? 결국엔 새터민 교육 받으시고 나중엔 현실을 알게 되셔서 참 다행입니다.
 
걷고 또 걷고 안전가옥에서 잠깐 쉬다가 또 정글 숲을 헤치고.. 건강한 사람들도 쉽지 않을 길을 목숨을 걸고 걸었을 그 심정이 참.. 제발 아무일없이 잡히지 말아라 기도하면서 봤어요. 마지막에 목사님이 태국 도착했다고, 이제 자유라고 하시니까 엉엉 우시던데 저 역시 안도감이 들더라구요. 
한국에서 잘 적응하며 살고 계실지, 그래고 여긴 가족들이 다 같이 들어와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청이라는 그 미술 잘하던 학생은 잘 살고 있을까요ㅠ
마지막에 탈북 문의 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때문에 루트가 모두 다 봉쇄돼서 좀 힘들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는 목사님 표정을 보니 참 싱숭생숭하네요. 저는 좋아하는 영화도 몇 번씩 보고 굿즈도 받아와서 어떻게 전시할까 하며 잘 살고 있는데 몇백키로 떨어진 저 위에서는 굶고 감시당하고 고문 당하고 착취 당하는 삶을 당연하게 살고 있다는게 참..
 
끔찍한 3대 세습 독재에 대한 증거와 긴박한 탈출 과정과 이를 돕는 김성은 목사님의 이야기를 실제 영상과 함께 잘 담은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잘 봤습니다. 
김성은 목사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profile 버베나

Delira and exc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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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미 2024.02.10 14:42
    좋은 다큐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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