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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엠앤엔 인터내셔널 직원분들인지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시사회 끝나고도 인사해주시더라고요. 감사했습니다.

 

제국주의적 식민지와 정복을 거부하는 거친 아이슬란드 자연의 대립이 형상화된 작품입니다.  배경인 19세기 말 아이슬란드는 덴마크의 식민지였습니다. 주인공 루카스는 해안 마을에 교회를 건설해 교구 목사가 되는 명을 받아 현지에 파견됩니다. 

 

북쪽 마을로 이동해서 그냥 교회를 건설할 수도 있었지만 루카스는 땅을 이용해 현지의 자연과 사람들을 담아내고 싶어합니다. 루카스는 아주 오래된 카메라를 이용하는데 이 카메라는 대상들이 오랜 시간 동안 정지해 있어야 잘 찍을 수 있습니다. 식민지인들을 철저하게 수동적인 객체로 대상화한다는 알레고리이죠. 영화 화면 자체도 이 카메라와 비슷한 스퀘어 프레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여기에 저항하는 게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현지 가이드 라그나르입니다. 라그나르는 루카스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루카스 역시 현지인의 지식을 존중하지 않고 억지로 밀어붙입니다. 루카스는 점점 피식민지인에 호의적인 차별을 하는 식민지인에서 피식민지인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식민지인이 됩니다. 그러면서 큰 고난에 직면하고 끝내 파멸합니다.

 

Godland에는 세 가지 제목이 있습니다. 먼저 아이슬란드어 Volaða Land, 그리고 이를 덴마크어로 번역한 Vanskabte Land, 그리고 이를 영어로 번역한 Godland입니다. 사실 거의 반대다 싶을 정도의 뜻입니다. Volaða Land는 황폐한 땅, 거친 땅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공부한 아이슬란드 목사가 아이슬란드에 돌아와 거친 대지를 겪으며 발표한 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나중엔 아이슬란드 국가도 씁니다. 이 세 가지 제목을 조합하면 이 영화가 된다는 게 감독의 설명입니다.

 

감독도 아이슬란드 태생이지만 덴마크에서 공부하고 다시 아이슬란드에 돌아와서 살아갑니다. 지금 덴마크와 아이슬란드가 식민지-피식민지 관계는 아니지만 제국주의적 요소는 여전히 문화에 많이 남아 있을 거고, 그게 영화를 만드는 동기 중 하나가 됐을 걸로 추측합니다.

 

솔직히 관객들에게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역사적 지식도 있어야 하고, 정치사회적 식견도 어느 정도 있어야 영화의 배경을 알 수 있고, 보다 깊은 해석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생각해보고,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이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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