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감독이 연출한 <소풍>은 60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 과거의 기억을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은심(나문희)은 사돈이자 고향친구인 금순(김영옥)이 연락도 없이 찾아와 놀랍니다. 한편 아들은 벌려 놓은 사업이 잘 못 되어 큰 빚을 지게 생겼고요. 그래서 아들 내외는 은심에 집에 와 잠시 머무려고 합니다.
아들내외의 등살과 반가운 금순 때문에 은심은 즉흥적으로 금순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60년 만에 내려온 고향은 모든 것이 바뀌어 있지만 몇 몇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자신을 짝사랑 했던 태호(박근형)이고요.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60년 전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게 된 은심을 비난하는 당시에 친구들 때문에 은심은 괴롭워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오르게 됩니다.
영화 <소풍>은 예상되는 길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고향에 내려간 이후 과거의 기억이 떠오름과 동시에 메인캐릭터가 큰 결심을 하는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과거의 그 기억이 주인공의 결심에 어찌 보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영화는 그 부분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진 않습니다. 주인공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살짝 애매하더라고요.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세 배우의 연기는 반짝반짝 빛납니다. 고향 친구들로 등장하는 몇 몇 조연의 어울리지 않는 사투리 연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연기 앙상블은 좋은 작품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은 세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으로 갔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소풍>은 <분홍신><와니와준하>를 연출했던 김용균 감독이 <더 웹툰:예고살인>이후 10년만에 연출로 돌아온 작품이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색깔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 반가웠습니다.
세분 미소가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