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민 감독이 연출한 <도그데이즈>는 강아지를 소재로 한 다중 플롯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새로운 건설 입찰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민상(유해진)은 자신의 집 1층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진영(김서형)과 그 강아지들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티격태격 하던 둘은 민상이 진영의 고객 중 한명인 유명 건축가 민서(윤여정)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한편 작곡가 선용(정성화)와 정아(김윤진)부부는 아이를 갖지 못해 입양을 하게 되는데 파양을 한 번 당한 아이는 선용, 정아와 잘 어우러지지 못하는데 민서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우연히 발견한 이후 이 강아지를 중심으로 점점 가까워집니다.
락밴드의 리더인 현(이현우)는 헤어진 여친의 강아지를 떠맡게 되는데 전 여친의 남친이었던 다니엘(다니엘 헤니)가 나타나 자신이 데리고 가겠다고 합니다.
강아지를 중심으로 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감독보다는 제작사의 색깔이 깊게 배어진 작품입니다. 그건 바로 jk필름의 색깔인데요. 더군다나 신인감독의 작품이라 이 색깔은 좀 더 진하게 베어인 듯 합니다. 휴먼니즘을 기반으로 한 jk의 색깔은 초반엔 웃기고 후반엔 눈물을 짜낸다는 공식을 이 작품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색다를 것 전혀 없는 이야기 구조와 동시에 이전 jk필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고스란히 등장합니다. 제작사의 색깔이라는 것이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솔직히 이젠 피로감을 넘어서 많이 아쉽다는 느낌밖에 남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