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이 연출한 1983년 작 <가족게임>은 평범한 한 집안의 가정교사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누마타 가의 둘째 시케유키는 곧 고교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공부는 뒷전입니다. 형 신이치는 부모의 별 관심 없이도 스스로 좋은 고등학교를 간 상황이고요. 아버지는 지역 대학생인 요시모토를 가정교사로 채용하고 인센티브 조건을 걸게 됩니다.
요시모토는 시케유키의 반항적인 수업태도에 참지 못하고 폭력을 강하게 되죠. 시케유키는 결국 굴복하는 반면 성적은 조금씩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신이치는 오히려 고교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고 공부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되죠.
혼마 요헤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관람객 모두가 느끼겠지만 식사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오지 작품입니다. 특히 길게 일렬로 앉아 소통 없이 진행되는 식사장면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아버지는 심지어 중요한 이야기는 밖에 나가 자가용 안에서 하죠. 아내와의 대화, 가정교사와의 대화가 그러합니다.
역시 백미는 마지막 식사장면인데요. 시게유키가 부모가 원하는 학교에 합격한 이후 저녁식사 장면에서 이 다섯 명은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음식을 서로에게 집어던지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벌어집니다. 요시모토는 이전부터 이 가족의 문제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식사자리를 계기로 그 동안 답답했던 맘을 분출했던 것이죠. 이 역할을 마츠다 유사쿠가 연기하고 있는데 그 해 일본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굉장히 연극적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좁은 아파트의 공간과 더불어 당시에 일본 중산층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수작입니다.